영국 뉴캐슬대가 16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세 부모 체외수정' 시술을 승인받았다.

뉴캐슬대 웰컴미토콘드리아연구센터 도 턴불 소장은 "이 결정을 위해 지치지 않고 캠페인을 벌여온 환자들에게 중대한 날"이라며 반겼다. 영국 인간수정·배아관리국(HFEA)이 지난해 12월 '세 부모 체외수정' 시술을 허용하면서 시술 대상자별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처음 승인한 것이다.

뉴캐슬대 연구진은 한 해 많게는 25명의 환자에게 이 시술을 할 계획. 이에 따라 합법적 절차를 밟은 '세 부모 아이'가 이르면 내년에 첫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세 부모 체외수정은 미토콘드리아 DNA 결함을 지닌 여성의 난자로부터 핵만 빼내 다른 여성의 핵을 제거한 정상 난자에 주입, 유전 질환 대물림을 막는다. 세포핵 바깥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별도의 독자적 DNA를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로부터만 자녀에게 유전되는데 변이된 미토콘드리아 DNA는 근이영양증, 간질, 심장병, 정신지체, 치매, 비만, 암 등 150여 가지 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연구진은 작년 9월 '세 부모 아이'가 세계 최초로 태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관련 규정이 없는 멕시코에서 시술해 합법적 승인을 거친 사례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