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상품성 불구 이른 년식 변경, 인증절차 무시로 소비자에 실망

2016년 자동차업계는 어느 해보다 굴곡졌다. 내수 성장세는 감소했고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침체된 내수를 극복하기 위해 각 업체들은 나름의 전략을 세우고 열정적으로 한 해를 보냈지만 몇몇 활동은 역효과를 내며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주기도 했다.

'아車車!' 아쉬워라

한국지엠이 올해 5월 출시한 신형 말리부는 하반기 가솔린 중형 세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사전계약자들은 최장 4개월까지 차를 기다려야 했을 뿐 아니라 그 와중에 연식이 변경되면서 판매가격까지 올랐다. 일각에선 너무 이른 연식변경 결정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출시 직후 뒷좌석 열선 부재 등 편의품목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서둘러 2017년형을 준비했고, 이 과정에서 사전계약자들이 피해를 봤다는 얘기다.

'아車車!' 아쉬워라

신차를 소비자에게 빨리 인도하고 싶은 마음은 회사 역시 간절하다. 그러나 적법한 절차를 무시해선 곤란하다. 지난 2월말 벤츠의 기함 S클래스의 엔트리급 S350의 판매가 중단됐다. 7단에서 9단으로 변속기를 바꾸면서 회사가 자기인증절차를 거치지 않았던 탓이다. 차의 연료효율을 개선했고 배출가스도 줄었지만 정작 거쳐야 할 인증절차가 빠졌다. 벤츠코리아는 업무상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재판매까지 3개월 이상이 걸렸다.

현대차는 올 여름 ‘침수차 할인판매’라는 헤프닝을 겪었다. 한 대리점에서 협력업체에 보낸 공문이 문제가 됐다. 해당 공문에는 당시 진행중이던 ‘코리아세일페스타’ 관련 차종별 할인율과 함께 '침수차 30만 원 추가 할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이는 침수피해를 입은 협력업체 직원이 신차 구매 시 30만 원을 더 깎아준다는 내용이 잘못 전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회사는 사태 파악 후 협력업체 등에 수정한 공문을 재발송하는 한편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자동차관련 사이트에 해명글을 올렸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