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여름 폭염으로 인해 파종한 당근 중 80%가량이 싹이 나지 않아 출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비가 자주 내려 수확에도 차질을 빚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무세척 당근 가격은 상품(上品) 기준 20㎏당 7만12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5만480원)보다 41% 올랐다. 작년(2만7000원)과 비교하면 163% 뛰었다.
[농수산물 시세] 당근 값, 지난달보다 40% 뛰어
전문가들은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당근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근 생산량이 줄면서 상인들이 미리 당근을 확보하려고 높은 가격에 거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종시기인 지난 8월 말 발생한 폭염과 가뭄이 생산감소의 원인이 됐다. 올해 당근 발아율은 20%가 채 안 된다. 작황이 어려워지자 대다수 농가가 당근 파종을 다시 하는 대신 무 등 다른 작목으로 바꿨다. 지난달에는 폭우 피해를 봤다. 제주특별자치도 조사 결과 제주 당근 재배면적 1448㏊ 중 387㏊가 피해를 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올가을 당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7% 감소한 8900t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월 하순부터 출시되는 겨울 당근 출하량은 작년에 비해 49%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