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등 국내 '빅3' 제약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빅3 제약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적게는 11%에서 많게는 60% 이상 일제히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유한양행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8.6% 증가한 3천384억원으로 추정됐다.

녹십자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4.5% 내린 412억원, 매출액은 12.2% 늘어난 3천309억원이다.

한미약품은 상위 제약사 중 유일하게 외형이 줄어들었고, 이익 감소폭도 가장 컸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수익성은 악화했으나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미약품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62.5% 감소한 134억원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2천443억원으로 8.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유한양행, 녹십자 등 상위 제약사들의 수익성이 이처럼 악화한 데에는 우선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제약업계 전반에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실제 투자 금액이 크게 늘었고, 이는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올해 약 1천억원 가까이 R&D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전반적인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간 R&D 비용은 700억원 수준이었다.

한미약품의 외형이 줄어든 데에는 연결 실적으로 잡히는 북경한미의 실적 둔화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시작된 중국의 약값 인하로 북경한미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해 3분기 매출 증가율도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위 제약사 3개사를 포함한 국내 제약사의 3분기 실적은 이달 말께 공시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