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가 2,890만원까지 가격을 낮춘 HR-V로 콤팩트 SUV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공식 가격은 3,190만원이지만 최대 300만원에 달하는 할인을 통해 실질 가격을 300만원 낮춘 것. 이를 통해 HR-V에 관심을 두는 젊은 소비층의 관심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혼다 HR-V, 300만원 내린 2,890만원에 판매

22일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HR-V 판촉은 FTA의 불리함을 감수하겠다는 의지여서 회사 내부에서도 기대가 높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HR-V는 멕시코에서 생산 수입돼 한미 FTA 관세 혜택 대상에서 제외돼 8%의 세율이 적용된다"며 "이 점이 초반 가격 결정을 어렵게 만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본사 차원에서 선수금 없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이나 300만원 현금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해 실질적으로 2,000만원대로 낮춘 만큼 HR-V의 인기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HR-V 판촉은 판매사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혼다 자동차 판매사 관계자는 "회사가 일정 할인금액을 부담해 실질 구매 가격을 2,890만원까지 내렸다"라며 "초기 HR-V를 살펴본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성능 및 품질에 대한 부분은 만족하지만 다소 높게 책정된 가격에 아쉬움을 표하며 발길을 돌렸던 만큼 HR-V를 2,000만원대로 판매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실제 지난 7월 판매를 시작한 HR-V는 첫 달에는 61대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8월에는 32대에 그치며 주춤했다. 이를 두고 내부적으로는 다소 높게 책정된 가격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HR-V는 혼다의 소형 SUV로 '탑승자를 위한 공간은 최대로, 기계를 위한 공간은 최소'를 지향하는 '센터 탱크 레이아웃' 설계가 채택된 제품이다. 한글 지원이 가능한 7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갖췄으며 핸즈프리, 블루투스, HDMI, USB, 파워아울렛 등으로 재생 가능하다. 또 스마트 키, 크루즈컨트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오토 홀드 등을 기본 적용했다. 뒷좌석의 팁-업 방식 '매직시트'는 착좌면을 직각으로 세워 126㎝의 높이를 확보할 수 있다. 적재공간은 기본 688ℓ,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665ℓ까지 커진다. 4기통 1.8ℓ 가솔린 엔진과 응답성을 향상시킨 CVT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 143마력, 최대 17.5㎏.m의 성능이며, 효율은 복합 기준 13.1㎞/ℓ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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