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일본 자동차 업체의 중국시장 판매량이 올해 처음으로 4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도요타·닛산·혼다·마쓰다·스즈키·미쓰비시 등 일본 자동차 6개사는 지난 1∼8월 중국시장에서 265만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9~12월 판매가 전년 수준에 그치더라도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판매량(390만대)을 20만대 이상 웃돌 것으로 신문을 내다봤다. 이는 일본 내 올해 신차판매 예상치인 484만대에 육박하는 규모다.

판매 호조는 중국에서 일본업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고장이 적은 소형차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형차 인기에는 배기량 1,600cc 이하 차량을 살 때 대당 10만엔(약 108만원) 가량의 감세 혜택을 한시적으로 주는 정책효과도 작용했다.

일본업체 중에서도 성장이 두드러진 혼다는 1∼8월 판매량이 75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23% 늘었다. 8월 한 달 동안에는 36%나 급증했다. 중국시장에 발 빠르게 SUV를 투입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도요타도 1~8월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난 78만대를 팔았다. 감세 대상인 소형차 '카롤라(코롤라)'가 인기다. 도요타는 판매 늘자 광둥성 광저우시에 새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일본업체 가운데 중국 현지 최대기업인 닛산도 같은 기간 6% 늘어난 80만대를 판매했다. 카를로스 곤 사장은 "세계최대 시장 중국이 닛산에게도 중요하다"며 전기자동차(EV) 판매를 강화한다.

일본업체들은 다른 나라 업체와 비교가 가능한 1∼7월 승용차 판매에서 13% 늘어난 실적을 올리며 중국 내 외국자본 가운데 가장 많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미국과 독일 브랜드 판매량은 11%씩 증가했다. 점유율 면에서도 일본차는 외국자본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보다 상승했다.

올해 중국의 전체 신차 시장 규모는 작년에 비해 6% 늘어나는 2천604만대로 예상된다. 세계에서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이미 2009년에 미국을 앞지르며 최대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자동차메이커들은 일본시장에서는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미국 시장에서는 8월 판매량이 3개월 만에 감소하는 등 주춤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하는지가 앞으로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본 자동차의 중국시장 판매는 영토분쟁으로 중국 내에서 격렬한 반일 시위가 있었던 2012년에 감소한 뒤로는 4년 연속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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