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 7, 8월 두 달 연속으로 승용 판매 부문에서 현대자동차를 꺾고 완성차 1위 브랜드에 올랐다.

기아차, 두 달째 승용부문 현대차 누르고 1위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기아차가 내수 시장에 판매한 승용차는 3만7,912대다. 현대차 3만2,977대보다 약 5,000대 더 팔았다. 8월엔 기아차가 3만2,515대, 현대차가 3만2,105대를 기록했다. 기아차가 400여대 앞섰다. 이는 2013년 12월 기아차(3만5,998대)가 현대차를 200여대 앞선 이후 약 3년 만에 결과다. 게다가 2개월 연속 현대차를 누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가 주력 차종인 그랜저 세대 변경을 앞두고 주춤한 데다 노조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는 사이 기아차가 세력을 키웠다. 카니발과 K7이 선두를 이끌고 니로가 힘을 보탰다.

주목할 만한 점은 누적 점유율이다. 약 3년 전 기아차가 현대차를 넘어섰을 때 점유율은 현대차에 크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두 업체의 누적 점유율에서 현대차가 한참 앞섰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현대차가 37.3%, 기아차가 31.4%로 6%P 가량 차이가 났다. 반면 올해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1~8월 누적 점유율은 현대차가 31.7%, 기아차가 31.6%다. 차이는 단 0.1%P, 약 1,000대에 불과하다.

물론 현대차는 하반기 신형 그랜저 출시라는 강력한 카드가 남아 있다. 따라서 올해도 무난히 왕좌를 지킬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업계는 긴장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기아차가 최근 내놓은 신차들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현대차를 견제할 만큼 충분히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두 달째 승용부문 현대차 누르고 1위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SUV에 집중한 것이 트렌드와 맞아 떨어져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의 성적으로 기아차는 남몰래 웃을 것이고, 현대차는 견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랜저가 나오기 전까지 기아차가 선두를 지킬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8월 국내 승용 기준 완성차 5사의 누적 점유율은 현대차 31.2%, 기아차 31.1%, 수입차 14.5%, 한국지엠 10.5%, 쌍용차 6.5%, 르노삼성차 6.1% 등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