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규탄하면서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국 배치를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로 비판하고 나섰다.

러 시아 외무부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북한이 동해 상에서 SLBM 발사 실험을 한 것과 관 련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러시아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모든 탄도미사일 실험을 금 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동시에 “현재 한반도에서 조성되고 있는 복합한 정세에서 모든 이해 당사국들이 인내를 발휘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 하로바 대변인은 또 “최근 시작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은 우리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사드를 배치 하기로 한 결정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라면서 “사드 한국 배치는 북한 위협을 억제하는 과제의 틀을 훨씬 넘어서는 것” 이라고 말했다.

자하로바는 “미국이 동맹국들의 지원 아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사일방어(MD) 시스템 확장을 계속하고 있 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불가피하게 기존의 전략적 균형을 훼손하고 한반도 및 아태 지역 정세를 더욱 악화 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