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세계 최고 드리프트 경기인 포뮬러 드리프트의 1차 공급사로 인정받고 대회에 참여하는 팀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23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포뮬러 드리프트는 1990년대 종주국인 일본에서 정례대회로 시작한 레이스다. 이후 미국과 유럽에 전파하며 각 지역별로 독특한 분위기와 접목돼 발전해 왔다. 5~6년 전만 해도 일본과 미국의 드리프트 수준은 큰 차이를 보였으나 지금은 60~70%의 미국 선수들이 일본 최고 선수에 견줄 만큼 실력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경주차도 많이 개선돼 실력 향상에 보탬이 되고 있다.

포뮬러 드리프트에서 한국타이어 주목받아

드리프트는 모터스포츠 카테고리 중에 유일하게 사람의 직접 심사로 승부를 가린다. 일본에서 시작한 드리프트의 심사기준은 피겨 스케이트나 체조처럼 3~5명의 심판이 각각 점수를 매기는 방식과 2대가 동시에 출발해 순위를 겨루는 체이스 배틀로 진행한다. 일본 D1 그랑프리의 시스템은 진행중인 모든 드리프트 레이스의 토대로 활용한다.

미국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고 드리프트 대회인 포뮬러 드리프트는 2003년 처음 열린 후 13년째 인기를 얻고 있다. 매 경기 서킷을 찾는 사람만 1만5,000명에서 2만 명에 달할 정도다. 대회가 있을 때면 웹사이트 방문자가 최대 30만 명에 이르고, 대회와 제휴를 맺은 시리즈만 11개로 늘어 미국 전역에서 큰 관심을 일으킨다.

인기요인은 다른 경기와 차별화하는 포뮬러 드리프트만의 재미요소다. 드라이버들이 벽에 최대한 밀착해 긴장감을 자아내 흥미를 일으키고, 선수를 심사하는 위원들이 평가를 하는 만큼 최대한 멋진 장면을 만든다.

화려한 드리프트 장면을 쉼없이 계속 보여준다는 점에서 드리프트 선수들에게 타이어는 매우 중요한 도구 중 하나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성능을 발휘해야 보다 흥미로운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어서다. 글로벌 타이어기업들이 팀 후원을 통해 기술력 경쟁을 벌이는 것도 그 만큼 성능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도다.

드리프트용 타이어가 중요한 건 무려 1,000마력에 달하는 머신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고출력 엔진과 큰 용량의 터보차저, 니트로까지 더해져 폭발적인 힘을 쏟아낼 때 타이어가 이를 견뎌내지 못하면 제대로 드리프트를 할 수 없다. 따라서 무엇보다 타이어의 그립력이 좋아야 살아남는다.

한국타이어가 후원하는 크리스 폴스버그 선수는 6라운드까지 진행한 '2016 포뮬러 드리프트'에서 총 5회 연속 시상대에 서며 종합 1위에 올랐다. 지난 2015년에는 한국타이어 후원 선수가 시즌 종합 1~3위를 석권하며 2년 연속 시즌 종합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폴스버그 선수는 한국타이어의 초고성능 타이어인 '벤투스 R-S3'를 닛산 370Z에 장착, 참가중이다.

포뮬러 드리프트에서 한국타이어 주목받아

호성적 뒤에는 타이어제조사의 노력이 숨어 있다. 특히 벤투스 R-S3는 한국타이어가 최초로 레이싱 타이어 배합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한 초고성능 타이어다. 이전보다 접지력과 핸들링 성능을 30% 정도 개선했으며, 넓은 트레드 적용으로 고속 코너, 헤어핀, 제동에서 우수한 조종안정성을 갖췄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포뮬러 드리프트는 타이어 성능의 극한을 보여주는 경기"라며 "한국타이어가 참여하는 건 그 만큼 성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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