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중형 가솔린 부문 처음 평정

쉐보레의 중형 세단 말리부가 지난 2002년 한국지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형 가솔린 부문 시장을 2개월 연속 평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단 한번도 현대차 쏘나타의 높은 장벽을 넘지 못한 것에 비하면 신형 말리부의 아성은 제품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여서 한국지엠도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일 국내 완성차 4사의 지난달 중형차 판매실적은 현대차 쏘나타가 6,858대로 가장 많고, 쉐보레 말리부(4,618대)와 르노삼성 SM6(4,508대)가 2~3위 다툼을 펼쳤다. 반면 기아차 K5는 3,174대로 중형 부문에서 점차 밀려가는 양상이다.

쉐보레 말리부, 중형 시장 1위…이유는


그러나 판매된 차종을 연료별로 구분하면 상황은 역전된다. 말리부의 경우 주력인 가솔린 엔진만 판매한 반면 쏘나타는 LPG와 디젤 등도 실적에 포함돼 있어서다. 이에 따라 터보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가솔린만 놓고 보면 말리부는 4,618대가 판매된 반면 쏘나타는 3,578대에 머물렀다. 현대차가 중형 가솔린 부문에서 1위를 쉐보레에 내준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말리부의 선전은 지난달에 이미 시작됐다. 지난 6월에도 가솔린 부문에서 6,068대로, 4,813대에 그친 쏘나타 밀어내고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주목받는 르노삼성 SM6 가솔린(5,876대)마저 넘어서 돌풍을 예고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말리부가 신차라는 점에서 '반짝 효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2개월 연속 중형 가솔린 부문 1위에 오르면서 '반짝 효과'라는 해석은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은 다양한 엔진이 탑재돼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는 터보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가솔린과 디젤, LPG,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을 판매 중인 반면 말리부는 1.5ℓ 터보가 주력이다. 또한 르노삼성 SM6는 2.0ℓ 가솔린이 새로운 중형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쉐보레 관계자는 "말리부는 국내 시장에 출시하기 전부터 소비자 관심을 적지 않게 받았으며, 본격 판매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2위에 올랐고, 가솔린 부문은 1위에 올랐다"며 "출시 이후 처음 달성한 이례적인 성과에 임직원들의 자부심도 뜨겁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력과 경쟁력 있는 가격이 국내 소비자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월 중형 가솔린 부문에선 가장 혼전을 치른 차종은 현대차 쏘나타와 르노삼성 SM6다. 두 제품의 가솔린 판매는 쏘나타가 3,587대로 SM6의 3,586대보다 불과 1대 많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절대 강자는 없는 법"이라며 "소비자들은 늘 제품과 여러 상품성, 그리고 가격 경쟁력 등을 주목하는 만큼 기업은 좋은 제품 만들기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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