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한경닷컴] 보는 재미, 날카로운 시사고발…예능 뉴스 '래빗 고'
뉴스래빗의 체험형 뉴스 콘텐츠 ‘래빗 고(go)’는 TV 예능 요소와 기자의 현장체험 기사를 한데 접목한 게 특징이다. 최근 예능의 대세 콘셉트인 리얼 버라이어티를 뉴스와 융합했다. 각본 없이 좌충우돌 과제를 수행하는 즉흥적 예능 요소를 신문 기사와 결합했다. KBS 1박2일, MBC 무한도전, TVN 신서유기 등 대표 예능 특유의 익살스러운 자막 기법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스마트폰 및 액션캠 등 모바일 기반 장비로 촬영해 역동성을 더했다.

[한경 미디어 뉴스룸-한경닷컴] 보는 재미, 날카로운 시사고발…예능 뉴스 '래빗 고'
해외 언론도 주목하는 움직이는 그림 파일(GIF)을 기사 구석구석에 배치했다. 8분여 영상을 모두 시청하지 않고도 주요 장면을 움직이는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용량이 큰 동영상 MP4에서 주제와 재미가 도드라지는 부분만 5초 이내로 압축했다. 긴 기사를 읽는 독자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현실을 지적하는 보도성도 돋보였다. 충전 인프라 미비로 전기차 장거리 운전은 여러모로 불안했다. 취재 결과를 토대로 충전시설 인프라의 대표적 문제 일곱 가지를 꼽았다. 번잡한 휴게소에서 충전기를 찾기 힘들고, 환경부 발급카드가 없으면 급속 충전 자체가 불가능했다. 충전 접촉 오류가 잦을 뿐 아니라 BC·KB국민·신한 3개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했다. 현금으로 결제할 수 없어 불편했다. 환경부 공무원 및 전기차 전문가 4명을 인터뷰해 문제의 원인과 개선사항을 심층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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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과 뉴스를 접목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15일 선보인 ‘자전거 천국 서울?…이러다 천국 가겠어요’ 역시 재미와 정보성, 보도성 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가 보급 중인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에서 중구 한국경제신문사까지 출근이 가능한지 점검했다. 턱없이 부족한 따릉이 반납소와 자전거 전용도로, 불법 주정차 문제 등을 재기발랄한 영상으로 고발했다. 영상 시청자는 3만명이 넘었고, 문제점에 공감하는 댓글 400여개가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 달렸다.

‘래빗 고’ 체험 기사는 지금까지 열 편이 제작됐다. 새로운 뉴스를 실험·발굴하는 뉴스래빗에도 취재 현장은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다. 새로운 형식과 스토리텔링을 도입한다고 해도 보도적 가치를 발굴하는 현장 취재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

뉴스래빗은 전통적 신문 조직의 한계 영역으로 지적받아온 자체 영상물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상과 그래픽, GIF가 버무려진 멀티미디어 뉴스를 신문만의 글쓰기 강점이 도드라지는 제작 방식으로 개척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자체 제작한 뉴스 영상물은 70편이 넘는다.

국내 첫 가상현실(VR) 뉴스로 평가받은 ‘아수라장 조계사…생생한 360도 현장감’을 필두로 지난 4·13 총선 기간 김무성 김종인 안철수 등 여야 3당 대표를 다룬 세 편의 ‘360 총선’ 시리즈도 선보였다. 이외에도 ‘데이터텔링’ ‘화양연화’ ‘신세계’ ‘몸짱’ ‘트렌디 라이프’ 등 일곱 가지 영상시리즈를 제작 중이다. 뉴스 실험실을 표방한 뉴스래빗의 연구개발(R&D)이 언론업계 주목을 받는 배경이다. 모든 기사와 영상은 한경닷컴(www.hankyung.com) 및 뉴스래빗 페이스북(www.facebook.com/newslabit) 등에서 볼 수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뉴스랩팀장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