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셰필드=김기태 통신원]이 곳 영국도 그렇지만 한국 역시 금융시장 환경이 변하면서 많은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들린다.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창구의 은행원들이 많이 줄게 되면서 인력과 지점수 감소 현상을 꼽을 수 있다.전에는 일일이 은행 창구를 방문, 진행해야 했던 많은 업무를 스마트폰 하나로 대개 끝내는 세상이 왔기 때문이다.넓은 의미의 핀테크 산업 도래가 가져다 준 결과이고 현상이며 혜택일 것이다.Finance(금융)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인 핀테크(FinTech)는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한다.최근 사례로는 모바일뱅킹과 앱카드 등을, 산업의 변화로는 혁신적 비금융기업이 보유 기술을 활용해 지급결제와 같은 금융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직접 제공하는 현상이 있는데 애플페이, 알리페이 등을 예로 들 수 있다.英, EU 핀테크 투자중 42% 점유, 선두 주자로 영국의 핀테크산업을 한국의 독자들께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EU안에서도 상당히 선진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이노베이트 파이낸스(‘Innovate Finance’)가 작년 여름에 발표한 2020년 영국 핀테크 성명서 내용을 보면 영국의 핀테크 산업은 현재 200억 파운드 (한화 약 34조 원)의 연수익을 내고 있고, 13만 5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며 2014년 유럽 전체의 핀테크 투자중 42%를 이끌어 냈다고 되어 있다.전체 유럽 투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영국이 유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특히 관심 가는 대목이다.이노베이트 파이낸스는 영국의 핀테크 커뮤니티로 2014년부터 모두 150개 이상의 멤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성명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http://bit.ly/Innovatemanifesto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영국의 핀테크산업 육성 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테크시티` 정책이 그 바탕이다.캐머런 보수당 정부는 2010년부터 런던 동부 지역을 ‘테크 시티’라고 명명하고 육성을 시작하면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영국 정부가 국가적인 신산업 개발 육성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특히 미디어와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의 실리콘밸리 같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테크시티에는 현재 30개의 기업이 상주하고 있고 이 기업들은 평균 130만 파운드 (한화 약22억원) 정도의 연간 수익을 내고 있다고 한다.이 30개의 기업이 지금까지 받은 총 투자액은 1억7천만 파운드 (한화 약 2,000억 원) 규모로, 이중 절반이 조금 넘는 16개의 기업이 매달 50%가 넘는, 경이적인 매출수입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 중 핀테크는 6개 기업 약 20% 정도이며 다른 기업들은 전자상거래, 데이터 분석, 에듀테크, 하드웨어 및 IoT, 헬쓰테크 등의 여러 산업군에 포진되어 있다.당초 테크시티는 기술 스타트업들을 위한 클러스터로 출발, 핀테크에 집중한 것은 아니었으나 핀테크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한 영국 정부가 핀테크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의 클러스터인 레벨 39를 2013년에 조성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3년이 지난 지금, 영국의 눈부신 핀테크 산업 성장에는 레벨 39의 중요성을 당연히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그 자리가 크다.캐머런 정부, `테크시티`·`레벨 39`설치 등 전폭 지원영국 정부와 민간이 노력한 결과물들은 성공적인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통해 엿볼 수 있는데 수많은 핀테크 스타트 업들이 공존하는 영국이지만 특히 트랜스퍼와이즈 (Transferwise)와 펀딩서클(Funding Circle)의 행보가 인상적이다.트랜스퍼와이즈=올해 한국에도 진출이 확정된 세계 최대 개인 간(P2P: Peer to Peer) 해외 송금 플랫폼.해외 송금에는 은행 수수료, 전신료 등 여러 가지 부가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트랜스퍼와이즈는 환전 시 공식 환전율로 계산을 하며 수수료를 1.5%로 낮추었고 여기에 전신료 또한 받지 않기 때문에 유럽 및 북미의 소비자들에게는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올해부터 국내 결제대행업체인 페이게이트(PayGate)와 파트너를 통해 한국에도 진출이 확정되어 한국에서 또는 한국으로의 더 간편한 그리고 저렴한 외화 환전 송금이 가능해질 예정이라고 한다.런던에서 근무하던 두 에스토니아인에 의하여 2011년에 설립된 트랜스퍼와이즈는 설립 배경이 재미있다.컨설턴트로 일하던 크리스토는 파운드로 받은 월급을 유로로 송금해야 했고, 스카이프에서 근무하던 타밧은 유로로 받은 월급을 파운드로 환전해야 했다.그 결과 서로 필요한 외화를 소위 ‘환치기’하여 수수료 없이 거래하는 방법의 편리함을 깨닫고 더 나아가 이 방식을 사업화한 업체가 바로 트랜스퍼와이즈이기 때문이다.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인 맥스 레브친 등의 든든한 투자를 받으며 현재까지 총 9,100만 달러(한화 약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펀딩서클=영국의 개인간(P2P) 대출 플랫폼으로 기존 은행이나 벤처 캐피털(VC)에서의 투자가 아닌 개인의 투자를 유도, 소규모 기업 혹은 스타트업 기업에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자율은 기존 은행 대출과 크게 차이가 없는 6%에서 20% 사이이지만, 투자를 받기 더 수월하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2016년 4월 6일 현재까지 누적 대출액이 약 1억2천만 파운드(한화 약 2조 원)를 달성했고, 투자자들은 올해 말 7.2%의 연간 이자이익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예측된다고 한다.영국의 재무장관 조지 오스본은 2014년 영국 무역 투자청 핀테크 관련 보고서에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I want the UK to lead the world in developing Fintech. That’s my ambition . short and sweet.”“저는 영국이 성장하는 핀테크 산업을 이끌어나가길 바랍니다. 그게 제 포부입니다. 짧고 달콤하죠.”産·學·政의 유기적 협력 최대 관건영국의 왕실학교 및 유수의 대학들은 꾸준히 테크시티에 인재를 보내고 있고 2008년부터 최근까지 핀테크 관련 투자액은 거의 8배 가까이 증가했다.영국의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무서운 행보는 영국이란 국가의 뛰어난 인재풀, 과감한 민간 투자, 그리고 굉장히 좋은 정책환경이 복합적으로 가져온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과연 달콤함을 즐길 수 있을 것인가?박상영 옐로금융그룹 대표는 올해 국내 언론과 가진 한 인터뷰에서 "핀테크 기업들이 자금 걱정 없이 성장할 수 있는 한국판 `레벨39(Level 39)`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민간에서는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단계적인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아직은 한국의 핀테크 산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지 못한 것 같다는 것이 이 곳에서 바라보는 시각이다.영국과 달리 핀테크 기업 투자가 정책자금 위주로 이뤄진 우리나라는 아직 민간자본들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인 듯 하다.또한 영국의 산학연계 정책을 생각해 봤을 때 학계의 참여기회도 아직은 적은 듯 하다.앞으로 핀테크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민관의 유기적 협력이다. 바로 이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핀테크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일회성 성장이 아닌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규제 완화는 필수다.핀테크 산업의 발전 영역은 사실상 무한대에 가깝다. 미래의 유력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핀테크 산업이 부디 한국에서도 `short and sweet`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가.start.ted.kim@gmail.com*상기 기사는 당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한국경제TV 핫뉴스ㆍ박희본 “완벽한 미모 노출”...역대급 결혼식 ‘부럽네’ㆍ현대엔지니어링, 캄보디아서 1천400억원 규모 쇼핑몰 공사 수주ㆍ박희본 “웃음꽃이 쭉 늘어나네?” 결혼 장면 누가 찍었나?ㆍ`동상이몽` 콩쥐 사연 뭐길래? "차라리 조작이길" 네티즌 분노ㆍ섬마을 여교사 ‘충격적 성폭행’ 주민들 공모 가능성...“범행 전후 통화”ⓒ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