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10대 그룹 대표 기업의 영업이익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글로벌 기업보다 수익성이 떨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7일 한국 1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을 포천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한 경쟁 기업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3.2%로 전년에 비해 1.1%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미국 애플의 영업이익률(30.5%)에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2.1%로 애플의 10분의 1이 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 영업이익률이 2013년 9.5%, 2014년 8.5%, 지난해 6.9%로 3년 연속 하락한 반면 일본 도요타는 같은 기간 8.9%, 10.1%, 10.3%로 계속 상승했다.

해양플랜트 부실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3%를 기록한 반면 스위스 ABB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8.6%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이외 롯데쇼핑(2.9%)은 미국 월마트(5.0%)에, 대한항공(7.7%)은 미국 아메리칸항공(15.1%)에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밀렸다.

해외 기업과 비교해 한국 기업의 수익성이 높은 곳은 정유와 철강 정도였다. 지난해 흑자 전환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4.1%와 4.6%로 중국 시노펙(2.2%)과 영국 로열더치셸(-1.2%)을 앞질렀다. 포스코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4.1%로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6.5%)보다 크게 높았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