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첨단 농법 개발한 딸기 농가들 판로 개척…싱가포르 등 수출 길 열어줘
“CJ프레시웨이가 판로를 열어준 덕분에 품질 좋은 딸기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었죠.”

경남 산청군에 있는 농업법인 조이팜의 이부권 대표는 22일 출범 5년 만에 연 매출 80억원을 올리는 알짜 농업법인이 된 비결로 CJ프레시웨이와의 상생을 꼽았다. 조이팜은 2011년 경남 일대의 20여개 딸기 재배농가가 모여 세운 법인이다.

초기에는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컸다. 이 대표는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팔 곳이 없었다”며 “그래서 판로 개척에 집중하다보면 품질 관리가 소홀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곤 했다”고 돌아봤다.

CJ프레시웨이가 조이팜과 손잡은 것은 이 법인이 보유한 딸기 저장기술 공법에 주목해서다. 일반적인 저장방식보다 1주일 이상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공법이라는 판단이었다. 조이팜 측은 판로 개척을 CJ프레시웨이에 맡기고, 저장 기술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CJ프레시웨이는 계열 베이커리 뚜레쥬르와 디저트카페 프랜차이즈사 설빙에 산청 딸기를 납품했다.

수출 추진 과정에서도 CJ그룹의 도움이 있었다. 조이팜 딸기의 최초 수입업체인 싱가포르 최대 유통업체 페어프라이스(Fairprice)는 당시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등과 한류 식품사업을 공동으로 벌이고 있었다. CJ그룹 계열사들이 조이팜 딸기를 페어프라이스에 소개하며 조이팜 수출의 물꼬를 텄다. 수출 초기에는 CJ제일제당 싱가포르 지사가 딸기를 납품받아 페어프라이스에 공급하는 형태였지만 지금은 조이팜이 모든 노하우를 전수받아 직접 페어프라이스로 수출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술 발전에 집중한 결과 국산 신선 딸기를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캐나다 등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농가와의 상생과 함께 CJ프레시웨이가 신경을 쓰는 것은 협력사의 식품 안전 기술 발전이다. 본사의 식품 안전 관리 기술도 중요하지만 협력사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함께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CJ프레시웨이는 중소 식품 제조기업의 식품 안전 담당자를 대상으로 대장균, 살모넬라균을 검출하기 위한 미생물 분석교육, 벤조피렌, 이산화황 등의 포함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이화학적 검사교육 등을 하고 있다. 최신 분석기법이나 법규 개정사항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다룬다. 2008년부터 시작된 핵심 분석기술 교육 프로그램에는 200여개 업체에서 230여명의 식품안전관리 담당자가 참가했다.

최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상생협력 아카데미’에 참석해 식품안전 교육을 받은 두부 제조 전문업체 동화식품의 진민수 실장은 “이물 클레임에 대한 근본적인 분석과 대응 방법을 현장에 적용해볼 수 있는 실용적인 교육이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