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기아자동차의 기타 비상무 이사에 다시 임명됐다.

기아차는 18일 서울 양재동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제72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박한우 사장을 사내이사, 정의선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각각 재선임했다. 기타 비상무이사란 회사 내 경영을 직접 담당하지는 않지만 관련 업무를 하는 직책이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라 정의선 부회장이 당연직 형태로 기타 비상무이사가 되는 셈이다. 사외이사로는 남상구 가천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석좌교수를 재선임했다. 이로써 기아차의 이사회 구성원 9명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기아차 이사들의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00억원으로 동결됐다. 기아차는 이번 주총에서 전년 대비 10% 증가한 1천100원을 배당키로 의결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주총 영업보고서를 통한 인사말에서 "자동차산업도 기존 메이커 간의 경쟁 심화와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른 산업 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동차 산업의 기술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경 규제 강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정보통신과 전자기술이 융합한 미래 기술 개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올해 멕시코 공장이 상반기에 가동될 예정이며 협력사 동반 성장을 강화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형근 기아차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내외 공장의 생산성도 지속해서 향상돼 글로벌 톱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멕시코 공장이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차질 없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선진 시장의 성장세 둔화 및 신흥시장의 수요 침체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며 국내 시장 또한 경기 부진으로 인한 수요 감소 및 수입차 증가로 판매 확대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판매력 강화, 상품·마케팅·고객채널 혁신, 고효율·수익체제 강화, 신경영시스템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출시한 '올 뉴 K7' 및 하반기 출시 예정인 프라이드와 모닝 후속 등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더불어 멕시코 공장 가동을 계기로 글로벌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국내외 공장은 지속적인 생산 효율 혁신 활동을 하고 글로벌 적정 재고 유지, 전사적 원가 절감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