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공개하며 쌍용차 티볼리가 버티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정조준했다. 앞서 출시한 현대차 아이오닉이 토요타 프리우스로 대표되는 친환경차 시장을 겨냥한 것과는 다른 목표를 설정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아차 니로, 친환경차 대신 소형 SUV 노린 이유는

17일 기아차에 따르면 니로는 아이오닉과 동일한 친환경 전용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가격은 럭셔리 2,317만~2,347만원, 프레스티지 2,514만~2,544만원, 노블레스 2,711만~2,741만원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취득세 공채 감면과 정부 보조금 혜택을 더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경쟁인 국산 소형 SUV 수준이다.

기아차 국내마케팅 실장 서보원 이사는 "니로는 국내 현존하는 SUV 중 가격 대비 상품성이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특히 국내 3사의 소형 SUV와 실질적 품목을 적용해 놓고 비교해도 니로의 최하위 트림이 경쟁차의 고가 트림과 같거나 그 이상의 가치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월 현대차가 아니오닉을 출시하며 토요타 프리우스를 겨냥한 것과 다른 행보다. 업계에선 기아차가 니로의 판매전략을 아직 미성숙 단계인 친환경시장보다 여전히 성장중인 소형 SUV 시장에 맞춰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쌍용차 티볼리와 르노삼성차 QM3, 쉐보레 트랙스의 국내 합산 판매 실적은 8만2,308대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친환경차 총 판매량은 2만8,923대에 그쳤다. 게다가 쌍용차는 최근 티볼리 에어를 출시하며 기존 소형 SUV 시장이 아닌 현대차 투싼과 스포티지가 양분한 준중형 SUV 시장을 겨냥했다. 이에 기아차는 니로를 내세워 그동안 외면했던 소형 SUV 시장 진출로 응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장은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성장하는 소형 SUV 시장에 대응할 제품이 없었다"며 "니로를 아이오닉처럼 세단이 아닌 SUV로 개발했다는 점은 소형 SUV 시장 뿐 아니라 친환경 시장에서도 동시에 승부를 볼 수 있는 기아차의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니로 하이브리드에 이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개발중에 있다. 전기차 역시 개발 여부를 검토중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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