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스마트폰 다음 전쟁터는 가상현실(VR)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2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의 최대 화두 가운데 하나는 VR(Virtual Reality)이다. 개막 전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먹거리로 VR을 지목하면서 분위기를 띄운 데 이어 LG전자 소니 화웨이 HTC 등도 VR 기기를 공개했다. 2020년께 상용화가 예상되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 선점 경쟁도 벌써 뜨겁게 달아올랐다. 글로벌 통신사들은 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미래형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시연하는 기술을 앞다퉈 내놨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간 미래 먹거리 선점 경쟁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포커스] "스마트폰 다음 전쟁터는 가상현실(VR)이다"
MWC의 주인공 된 ‘VR’

이번 MWC에서는 VR의 대중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누구나 쉽게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 등 VR기기를 발표했다. 지난해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12만원대 저가형 기어VR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VR기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만 HTC도 MWC에서 게임 유통업체 밸브와 손잡고 개발한 가상현실기기 ‘바이브(Vive)’를 발표했다. 4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29일부터 예약판매도 시작한다.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등 24개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VR은 5G시대의 유망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세계 VR시장은 2014년 16억달러(약 2조원)에서 2020년 100억달러(약 12조4000억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구글과 애플도 VR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다.

‘압력 감지’ 삼성 갤럭시S7, ‘VR 기능’ LG G5 출격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G5’를 앞세워 무대에 올랐다. 야심차게 준비한 첨단 스마트폰으로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강력한 공세를 막아낸다는 전략이다.

 LG G5
LG G5
포문은 LG전자가 열었다. LG전자가 공개한 스마트폰 G5는 스마트폰 하나로 전자기기 9대를 구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프렌즈’라고 이름 지은 8개의 단말기(카메라, 헤드셋 등·)를 스마트폰 본체에 부착하거나 유무선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다. G5는 커지는 VR기기 시장에도 적극 대응한 상품이다. 초경량 VR 기기인 ‘LG 360 VR’을 G5에 연결하면 실감나는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다.

삼성 갤럭시S7
삼성 갤럭시S7
한편 삼성전자의 일곱번째 갤럭시 제품인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가 3차원(3D)영상으로 처음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겨냥하는 시장은 더 이상 스마트폰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계 너머엔 무한한 확장 가능성이 있다. VR, 삼성페이 등 혁신의 산물들이다. 이 날의 주인공은 단연 VR이었다. 삼성전자는 360도 VR 촬영기기 ‘기어 360’을 발표했다. 둥근 모양의 기어360은 180도 범위까지 촬영할 수 있는 195도 어안렌즈 두 개를 적용했다. 두 렌즈가 찍은 영상을 하나로 합쳐 수평, 수직방향 어디로든 360도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 촬영한 영상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기어 VR에 끼워 감상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한국경제신문 안정락/정지은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