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완성차회사가 대형급 SUV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소형에 이은 대형 SUV 경쟁이 올 한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1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8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모하비를 출시했다. 신형은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3.0ℓ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서스펜션과 쇽업소버를 개선해 고속주행 안정감과 승차감을 크게 향상시킨 점이 특징이다. 이미 40~50대 중장년층 중심으로 사전계약이 4,500대에 달할 만큼 식지 않은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어 렉서스는 4세대 RX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RX는 렉서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제품으로 신형은 더욱 과감해진 전면 스핀들 그릴 디자인과 향상된 주행감성, 이전보다 넓어진 실내공간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안전시험에서 최고 안전 등급(Top Safety Pick+)을 획득한 부분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어 마니아들을 기대감을 한층 높이는 중이다.

대형급 SUV 잇따라 등장, 헤비급 매치 불붙나

오는 6월에는 볼보의 2세대 XC90이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출시 시기가 5개월이나 남았음에도 각 판매사에선 비공식 사전계약을 진행할 만큼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물량난에 시달릴 만큼 올해 나올 신차 중 가장 기대되는 제품 가운데 하나로 부상 중이다.

벤츠코리아는 올 4분기에 S클래스 기반의 플래그십 GLS와 BMW X6의 경쟁차인 GLE 쿠페를 연이어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출시한 GLC와 GLE에 이은 SUV 풀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것. 특히 회사는 올해를 'SUV의 해'로 선언한 만큼 공격적인 판촉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말부터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현대차 맥스크루즈뿐 아니라 포드의 연간실적 1만대를 견인한 익스플로러 등도 올 한해 판매가 호조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잇따른 신형의 등장으로 모처럼 중형 이상급 SUV 시장이 활기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효율과 경제성으로 대표되는 소형 SUV가 각광을 받았다면 올해는 지속되는 저유가와 정부의 개소세 인하 정책 연장으로 소비자들이 더 큰 체급의 제품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대형급 SUV는 공간과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40대 이상의 소비층에서 꾸준히 수요가 있어왔던 세그먼트"라며 "올해는 특히 선택지가 넓어진만큼 예년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 [시승]프리미엄 고성능의 압축, 미니 JCW
▶ [포토]고급스러움이 강조된 기아차 '모하비'
▶ [오토컷]자동차의 스티어링 휠이 사라진다면?
▶ 한불모터스, 푸조 508 SW 내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