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덕에…백화점 첫 세일, 장사 잘했다
성장 둔화로 우울해하던 백화점들이 모처럼 웃었다. 반짝 추위로 겨울 상품이 잘 팔리면서 새해 첫 정기세일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명품업체들도 겨울 재고 정리를 위한 할인 행사를 보름 정도 앞당겨 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16일 매출이 작년 첫 정기세일 기간보다 11.6%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매출과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각각 11.3%, 8.8% 증가했다. 백화점의 첫 정기세일은 17일 끝났으며, 최종 실적은 18일 집계된다.

올 들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겨울 상품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롯데백화점에선 외투를 중심으로 한 남성 정장류의 판매 증가율이 17.8%로 패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스포츠와 골프용품의 증가율도 각각 13.4%, 13.5%로 전체 평균 증가율보다 높았다. 현대백화점에서도 남성패션이 25.4%로 1위였고, 여성패션(15.5%) 해외패션(14.4%)이 뒤를 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남성복(18.9%)이 패션부문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온 것을 계기로 겨울 의류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결혼 성수기인 봄을 앞두고 혼수 수요도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생활가전 매출 증가율은 25.1%였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시계·보석(28.3%)과 가구(22.4%) 매출이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20일부터 서울 소공동 본점을 시작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명품 할인 행사를 연다. 현대백화점도 22일부터 서울 강남 무역센터점을 시작으로 수입의류 대전을 연다.

정인설/이수빈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