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과거 수십 년간 금요일에 시작했던 대형행사를 앞으로는 목요일에 시작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3월 봄 정기세일의 시작일을 목요일로 앞당기는 등 모든 대형행사의 시작일을 목요일로 정례화한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연중 최대 선물 수요가 발생하는 설 명절행사(1월 21일)를 기점으로 '목요일 마케팅'을 시작한다.

고객에게 발송하는 행사 전단지와 온라인, SNS 등 각종 광고를 통해 목요일 행사 시작을 홍보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1969년 6월 13일 첫 직영백화점 출범을 기념해 펼친 세일 행사를 금요일에 시작한 이래 지난 47년여간 줄곧 대형행사를 금요일에 시작했다.

그동안 백화점 업계에서 일회성으로 행사를 목요일에 시작한 적은 있었으나 모든 행사 시작일을 목요일로 정례화하는 것은 신세계가 처음이다.

여기에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주 5일 근무제가 완전히 정착되면서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을 대신해 목요일에 회사 회식이나 개인 일정을 잡는 풍속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백화점 쇼핑도 목요일에 시작하는 것이 이같은 변화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소비자 사이에서 백화점 대형행사는 특정 요일에 상관없이 첫날 가야 원하는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더이상 금요일을 고집할 필요도 없어졌다고 신세계는 덧붙였다.

실제로 신세계의 최근 3년간 대형행사 첫 일주일간 주말 3일과 평일 4일의 매출 비중을 보면 주말 매출 비중은 줄어든 반면 평일 매출은 조금씩 늘어났다.

목요일 매출 비중은 최근 3년간 소폭 늘어 2013년 10.7%에서 2015년 11.0%로 증가했다.

외국의 유명 백화점도 주말이 아닌 평일에 대형행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의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 백화점은 목요일에, 일본의 이세탄, 세이부, 루미네 백화점은 수요일에 행사를 시작한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홍정표 상무는 "주말의 시작을 토요일이 아닌 금요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의 변화에 발맞춰, 주중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 '목요일 마케팅'이 소비침체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