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수소차 콘셉트카…BMW 최초 전기차 양산모델 공개
폴크스바겐·BMW PHEV 선보여


11일(현지시간) 개막한 2016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친환경차는 저유가의 지속으로 고성능·대형차에 밀려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화려한 조연' 역할을 했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수소연료전지차,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친환경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 폴크스바겐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독일의 자동차 업체들은 새해 벽두에 미국에서 열린 모터쇼에 눈길을 끌 만한 친환경차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잃어버린 신뢰 회복에 나서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아우디는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2018년부터 전 차종을 하이브리드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아우디 수소차에 도전장…현대차·도요타 2파전에 가세 = 독일 폴크스바겐그룹 소유의 브랜드 아우디는 수소차 'h-트론 콰트로 콘셉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콘셉트카이기는 하지만 수소 연료를 채우는 데 단 4분이 걸리고 한 번의 연료 주입으로 주행 가능거리가 최대 600㎞에 달하는 등 결코 뒤지지 않는 성능으로 눈길을 끌었다.

수소차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을 뿐더러 에너지원도 가솔린이나 디젤처럼 탄소 계열을 연료로 쓰지 않는 진정한 친환경차다.

연료인 수소를 만드는 방법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미래차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수소차 시장은 현대차와 일본의 도요타 2개 회사만이 양산형 수소차를 생산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의 투싼 ix, 도요타의 미라이가 세계 수소차 시장을 사실상 양분한다.

수소차 양산시대를 처음 연 것은 현대차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차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차로 2013년 3월 양산을 시작했다.

수소 1회 충전으로 최대 594㎞까지 주행 가능하며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비 27.8㎞/ℓ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도요타는 수소차 미라이를 현대차보다 1년여 늦은 2014년 12월 일본에서 처음 선보였다.

미라이는 한 번 충전으로 약 502㎞를 달릴 수 있으며 충전 시간은 3∼5분에 불과하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9.6초, 최고 속도는 178㎞/h, 출력은 3.1kW이다.

◇ BMW·쉐보레, 순수 전기차 양산모델 경쟁 =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선도하는 전기차 시장의 리더 자리를 노리는 각사의 경쟁도 뜨거웠다.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 BMWi의 첫 양산 모델인 i3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BMWi3 전기모터의 최고 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25.4㎏.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2초다.

무엇보다 전기차는 한번 충전으로 얼마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지가 기술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BMWi3는 완전 충전상태에서 기본적으로 최고 132㎞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에코 프로(Eco Pro) 모드와 에코 프로 플러스(Eco Pro+) 모드로 설정하면 주행 거리가 추가로 늘어난다.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의 쉐보레도 지난 6일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를 통해 최초 공개했던 장거리주행 순수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EV의 양산형 모델을 선보였다.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볼트 EV는 한번 충전으로 약 321㎞ 이상을 주행할 수 있으며 미국 연방 보조금을 포함해 3만 달러 미만에 시판 가격이 정해져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췄다고 쉐보레는 소개했다.

볼트 EV는 전기차 주행에 필수적인 주행가능거리 산출을 운전자의 주행 패턴은 물론 일기예보, 운행시점 등 요소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제공한다.

이밖에 포르쉐는 신차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미션 E 프로젝트'를 상당한 시간을 들여 소개하면서 전기스포츠카 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폴크스바겐·BMW 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선보여 = 미국에서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폴크스바겐은 이번 모터쇼에서 폴크스바겐의 인기 차종인 콤팩트 SUV 티구안을 개조해 만든 '티구안 GTE 액티브'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는 2개의 전기 모터와 148마력의 가솔린 엔진을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순수 전기로는 20마일 주행이 가능하다.

BMW는 그룹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자 BMWi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인 BMW i8을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BMW가 '전 세계 최초의 미래지향적 스포츠카'라 명명한 BMW i8에는 BMW 이피션트다이내믹스의 최신 기술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고성능 3기통 가솔린 엔진이 최고출력 231마력의 힘으로 6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출력을 차량 뒤축에 전달하고 BMWi8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동기모터는 최고출력 131마력으로 2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출력을 차량 앞축에 전달한다.

이 차량은 최고출력 362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등 일반 스포츠카 특징을 그대로 구현하면서 친환경차다운 연료 효율성과 배기가스 배출량을 실현했다.

이밖에 포드는 세단 모델 가운데 신형 '퓨전', 특히 '퓨전 에너지'라고 이름붙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을 선보였다.

(디트로이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