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카 전성시대…연비 '짱짱' 공간 '빵빵' 달리기 실력까지 '쭉쭉'
‘콤팩트카(소형차)’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예전 콤팩트카가 엑센트나 프라이드 같은 중소형 세단밖에 없었다면 최근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목적 차량(MPV) 등의 차급에도 콤팩트카가 등장하고 있다. 콤팩트카는 생애 첫 번째 차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첫차로 선택한 콤팩트카에서 만족한 소비자가 다음 차도 같은 회사 차량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완성차업체들은 콤팩트카 시장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연비로 승부하는 국산 콤팩트카

현대 엑센트
현대 엑센트
현대자동차의 대표적 콤팩트카인 엑센트는 높은 연비가 강점이다. 디젤 1.6 수동 모델은 연비가 19㎞/L로 국산차 가운데 가장 높고 디젤 1.6 듀얼클러지트랜스미션(DCT)가 19㎞/L로 그 다음이다. 현대차는 올초 엑센트 2015년형 디젤 모델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1.6L 전자식 가변 터보차저(VGT) 엔진을 장착하고 6단 자동변속기를 7단 DCT로 교체했다. 최대 출력은 기존 모델보다 3.6% 늘어난 136마력, 최대 토크는 10.9% 올라간 30.6㎏·m이다. 연비는 11% 향상됐다.

한국GM 아베오
한국GM 아베오
한국GM의 아베오는 ‘다운사이징(엔진 배기량을 낮추면서 출력을 높이는 기술)’ 추세에 맞춰 전 차종에 1.4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터보 엔진을 장착한 2015년형 아베오의 최대 출력은 140마력으로, 이전 모델보다 출력이 23% 향상됐다.

SUV도 콤팩트가 대세

2013년 말 출시된 르노삼성자동차의 QM3는 국내에 콤팩트 SUV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QM3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한국GM은 가솔린만 있던 트랙스에 다음달 디젤을 추가해 추격전에 나선다.

QM3는 세 차종 가운데 연비분야에서 단연 1등이다. QM3의 복합연비는 L당 18.5㎞로, 티볼리 디젤(15.3㎞/L)과 트랙스 디젤(14.7㎞/L)을 앞선다. 르노삼성은 스페인에서 수입하는 QM3 물량이 들쭉날쭉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4월부터 월간 물량 4000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BMW 미니
BMW 미니
세 차종 가운데 올해 판매량이 가장 많은 티볼리(7월까지 2만2535대)는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안정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디젤 모델을 추가한 지난달에는 총 4011대가 팔려 지난 1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한 달 판매량 4000대를 넘기기도 했다. 지난달 디젤 비중은 45%, 가솔린이 55%였다.

트랙스 디젤은 GM의 독일 계열사인 오펠이 공급하는 4기통 1.6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 출력 135마력으로 티볼리 디젤(115마력)이나 QM3(90마력)를 앞선다.

수입차도 콤팩트카 집중 공략

폭스바겐 폴로
폭스바겐 폴로
수입차업체들도 20~3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콤팩트카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을 실시한 B클래스 디젤 모델인 B200 CDI를 출시해 한 달간 143대 판매라는 준수한 기록을 세웠다. 이 차는 가족·연인과 함께 즐기는 여가 활동에도 초점을 맞췄다. 뒷좌석에 접이식 테이블과 2~12세 어린이를 위한 보조 시트를 장착했다.

BMW의 콤팩트카 브랜드 미니도 다양한 차종을 추가하고 있다. 미니는 지난 7월 판매량 894대로 월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2% 늘어난 3653대를 팔았다. 이런 성장세는 3도어밖에 없던 미니에 공간 활용성을 높인 4도어·5도어 모델들을 추가하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하반기에 미니는 역대 미니 가운데 가장 큰 모델인 미니 클럽맨을 추가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4월 페이스 리프트를 거쳐 출시한 폴로를 주력 콤팩트카로 내세우고 있다. 새로 나온 폴로는 기존 1.6L 엔진 대신 1.4L 3기통 TDI 디젤 엔진을 달았고 7단 변속기를 조합했다. 90마력의 최대 출력, 17.4㎞/L의 연비를 갖추고 있다. 차체자세제어장치, 다중충돌방지브레이크(ABS) 등 첨단 안전 사양을 적용했지만, 가격은 국산 중형차 수준인 2620만원으로 책정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