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포천의 세계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1983년까지 3분의 1이 사라졌다.

그러나 100년을 넘긴 장수 기업도 드물지 않다. 2013년 포브스 조사에 따르면 세계 2000대 기업 중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기업은 총 448곳이었다. 미국 화학회사 듀폰은 1802년, 독일 지멘스는 1847년 설립됐다. 일본 스미토모그룹은 1590년 세워진 구리주물점에 뿌리를 두고 있다. 푸조(205년) 화이자(166년) 노키아(150년) 네슬레(149년) 닌텐도(126년) IBM(104년) 등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기업이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108년 역사의 로열더치셸에서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하며 오래된 기업을 연구한 아리 드 호이스는 ‘살아있는 기업 100년의 기업’이라는 책에서 장수 기업의 생존 비결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로 장수 기업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스스로를 계속 변화시켜 왔다. 노키아는 1865년 제지 업체로 출발해 고무장화, 비옷, 타이어, 케이블, 텔레비전, 전기 발전 등의 사업에 진출했다. 지금은 휴대폰 제조 부문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넘기고 체질을 바꾸는 중이다.

두 번째로 장수 기업은 포용적인 문화를 조성했다. 특이한 생각을 가진 직원을 수용하고, 실험적인 시도를 장려했다. 세 번째는 강한 내부 결속, 네 번째는 보수적인 재무 관리였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가족 기업의 경우엔 신뢰와 화합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