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1일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하면서 자산 31조원, 연매출 20조원 규모의 거대 철강회사로 재탄생했다. 합병법인은 철의 생산과 가공, 글로벌 영업망을 갖춘 세계 10위권 철강사가 됐다.

현대제철은 이날 합병 완료와 관련된 별도 기념식을 열지 않았다. 대신 이달 중 중장기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최근 비전경영추진단을 구성하고 통합법인 비전과 중장기사업 전략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으로 일원화한 자동차 강판 공급체계가 구축된다. 기존에는 현대제철이 고로에서 열연을 생산했고, 현대하이스코가 이를 가공해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제조했다.

현대제철은 2013년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을 합병하면서 생산공정을 일원화했고, 이날 합병으로 냉연강판을 최종 가공하는 공정까지 흡수했다. 9개국 13곳에 있는 현대하이스코의 영업망을 확보한 것도 합병 효과 중 하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현대제철은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게 됐고, 현대하이스코의 영업망을 통해 기존 자동차 강판 외에도 후판이나 H형강 등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