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2%대 예금, 지방·특수銀에서 찾아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연일 하락하며 연 1%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정기예금 가입자는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여전히 은행을 떠나지 않고 정기예금을 고집하는 금융소비자도 많다. 자금 운용의 안전성과 편리성에선 은행이 으뜸이기 때문이다. 은행을 고수하는 소비자를 위한 ‘남아있는 연 2% 금리’ 상품을 추려봤다.

◆지방·특수은행 상품 살펴라

남아있는 고금리 상품을 찾으려면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대형 은행보다는 지방은행이나 특수은행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하고 자금을 끌어들일 필요가 커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

전북은행의 다이렉트예금통장이 대표적이다. 전북은행이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온라인 전용상품으로,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이미 필수 가입 상품으로 알려졌다. 1년제 기준 금리는 연 2.2%다. 연 1.7~1.8% 수준인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0.4~0.5%포인트 더 높다. 계좌당 100만원 이상 5억원 이하(1인당 10억원 이하)를 예치할 수 있다.

산업은행의 KDB Hi 정기예금도 고금리 상품 중 하나다. 역시 온라인 전용상품이며 금리는 연 2.15%다. 오는 17일까지 가입하면 0.05%포인트를 추가로 줘 최고 연 2.2%를 받을 수 있다. 100만원 이상 금액을 자유롭게 넣을 수 있다.

수협은행의 사랑해나누리예금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준다. 기본금리는 연 2.05%이며 기부금영수증, 헌혈·자원봉사증을 제시하면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주기 때문에 최고 연 2.15%를 받을 수 있다. 은행 부담으로 예금 평균잔액의 0.04%를 어촌복지기금으로 적립하는 공익 기능도 갖췄다. 경남은행의 스마트정기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1.95%지만 가입자 3명을 유치하면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금리는 연 2.25%다

◆적금도 천차만별…발품 팔아야

예금보다 비교적 높은 적금 금리 또한 연 1%대로 내려왔다. 외국계 은행 중에선 연 1.3%를 적용하는 곳도 있다. 적금이 서민·중산층의 목돈 만들기 상품이라는 것도 옛말이 됐다. 하지만 다 똑같아 보이는 적금상품 금리도 은행에 따라 크게는 0.4%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적금도 지방·특수은행의 금리가 비교적 높다.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2.3%다. 같은 은행 통장에서 자동이체로 납입하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줘 최고 연 2.4%를 받을 수 있다. 월 1000만원 이하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수협은행의 파트너가계적금도 연 2.3% 금리를 제공한다. 월 1만원 이상이면 가입금액 제한이 없다.

대형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의 오필승코리아적금 금리가 높다. 연 2.2%로 월 1000만원 이하 금액을 납입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조만간 수신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도 있어 예·적금 가입 계획이 있다면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