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젠은 5일 "현재 미국 FDA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상시험 중에 있는 에이즈백신의 기반기술을 이용해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에볼라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돼 사람과 유인원에서 출혈열을 일으키는 치사율이 매우 높은 급성전염병이다. 1976년 발견된 이후 서아프리카에 국한한 풍토병으로 인식돼 왔으나, 2014년 현재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1만 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치사율이 50%에 이르는 등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최근에는 북미, 유럽에서도 환자가 확인되는 등 확산될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에볼라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나 백신이 준비돼 있지 못하다.

회사측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AIDS의 원인균인 HIV와 비슷한 RNA 바이러스로 그 구조가 비교적 간단한데, 그 동안 스마젠은 에이즈백신 개발 역량과 기술력을 에볼라백신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신중히 검토해왔다"며 "그 결과 지금까지 에이즈 치료백신을 위해 개발해온 VSV(Vesicular Stomatitis Virus)를 이용한 벡터기술을 에볼라에 접목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마젠은 최근에 미국 NIH/NIAID와 계약을 맺고, ‘에볼라 바이러스 유전자’를 제공받아 에볼라백신 개발에 참여하기로 한 후, 최근에 VSV 벡터에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탑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현재 진행중인 에볼라백신 후보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DNA나 유사 바이러스 구조 (virus like particle, VLP)를 가지고 간접적으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과는 달리 바이러스 외피 구조 단백질을 직접 안전한 벡터에 실어서 주입해 인체 내에서 에볼라 항원을 많이 발현시킴으로 단시간에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유전자를 탑재할 수 있어서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에도 작용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스마젠의 에볼라백신은 두 가지 다른 혈청형(인디애나 & 뉴져지 타입)으로 구성돼 있어, 1차와 2차로 나누어 시차를 두고 연속 투여 함으로 백신의 효과를 극대화 하고, 지속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스마젠은 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VSV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단점인 독성을 없애는 기술을 개발하였으며, 높은 생산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VSV 벡터 기술은 유럽 특허를 취득했다. 미국, 아프리카 등에도 특허 출원이 됐다. 스마젠 기술의 자세한 구성과 연구결과는 저널 오브 바이롤로지(Journal of Virology)에 곧 기재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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