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창조경제 명암<65>]-서울도시가스…대성家 차남 ‘대물림 바통기업’ 주목









김신기자(s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4-03-01 03:05:59































석탄, 석유, 가스 등 국내 주요 에너지원 판매를 맡으며 대성그룹을 대기업 반열에 올린 고 김수근 회장은 2001년 세상을 떠나며 세 아들들에게 각각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물려줬다. 그 중 서울도시가스는 차남인 김영민 회장에게 물려줬다. 사명과 주력사업 등의 영향으로 서울도시가스는 대중들에게 공기업으로 인식될 경우가 많지만 이처럼 대물림이 이어진 민간 기업이다. 김 회장은 현재 지주회사격인 서울도시가스를 포함해 19개 계열사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해 있다. 특히 ‘도시가스 공급’이라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김영민 회장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주회사격인 서울도시가스의 지분 11.54%를, 서울도시가스의 지분을 26.23% 보유한 최대주주인 서울도시개발의 지분 97.7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김 회장이 보유한 서울도시가스의 지분이 37.77%에 달하는 셈이다. 또한 서울도시가스의 최대주주인 서울도시개발은 지난해 발생한 대부분의 매출을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시켰다. 2012년 서울도시개발의 매출액은 147억5945만원, 내부거래액은 147억7440만원 등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무려 99.9%에 달한다. 이는 사실상 내부거래 없이는 지속 불가능한 구조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김영민 회장의 장남인 김요한 서울도시가스 부사장은 계열사인 에스씨지솔루션즈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2012년 까지 내부거래로 꾸준한 매출을 올렸던 서울도시산업을 지난해 8월 흡수·합병했다. 당시 김 부사장은 서울도시산업의 지분을 100%로 소유하고 있었으며, 합병 당일 에스씨지솔루션즈의 지분 89.29%(김요한 부사장 10.71%)를 갖고 있던 서울도시산업 지분을 확보해 합병을 실시했다. 이에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 관련 과세나 비난을 피하기 위한 ‘내부거래 희석용’의 움직임으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김 부사장이 100%의 지분을 소유한 에스씨지솔루션즈의 덩치를 키워 향후 김영민 회장이 소유한 서울도시개발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법으로 경영승계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데일리가 서울의 가스공급 이라는 안정적 수익 기반을 갖고 있는 서울도시가스의 지배구조, 오너 일가의 내부거래 등을 취재했다.<편집자 주>






서울시민 가스 헤게모니 사령탑 ‘김요한 뜨나’


▲ 대성그룹의 창업주인 고 김수근 회장의 차남인 김영민 회장은 서울 지역 가스 공급을 맡아 온 서울도시가스를 물려받아 경영을 이끌고 있다. 또한 그는 서울도시가스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의 아들인 김요한 부사장 개인 소유의 계열사들이 지분 변동을 보이고 있어,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서울도시가스의 경영 승계 움직임과 연관지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도시가스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과거 석탄·석유·가스 등 국내 주요 에너지원의 판매를 도맡으며 대성그룹을 대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고 김수근 회장은 지난 2011년 타계하며 그룹 내 주력계열사를 세 아들들에게 각각 물려줬다.





세 형제가 이어 받은 대성그룹은 아직 지분 관계에서 얽힌 부분이 있지만 서로 영향력을 행사 할 만큼의 지분은 보유하지 않아 사실상 3형제가 각각 분리경영 체제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그 중 차남 김영민 회장은 서울 지역 가스 공급을 맡아 온 서울도시가스를 물려받았다. 서울도시가스라는 사명과 도시 가스 공급이라는 공익성이 짙은 사업을 영위한 탓에 대중들 사이에서는 서울도시가스가 공기업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2대째 대물림 중인 사기업이다.









서울시민 가스 헤게모니 사령탑 ‘김요한 뜨나’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서울도시가스는 지주회사격인 서울도시가스를 비롯해 총 19개 계열사들로 구성돼 있다. 서울도시가스는 굿캠퍼스·굿가드·서경에너지서비스·유광에너지 등 총 15개 계열사의 지분을 40~100%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 서울도시가스의 지분구조는 서울도시개발이 26.23%, 김영민 회장이 11.54%, 대성홀딩스가 22.60% 등이다. 최대주주인 서울도시개발은 김영민 회장이 지분의 97.78%를 보유하고 있다.





김영민 회장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서울도시가스 지분율은 총 37.77%에 달하는 셈이다.





서울도시개발은 서울도시가스 외에도 서울에너지자원, 한국인터넷빌링 등의 지분을 각각 50%, 100% 보유해 이들 또한 사실상 김 회장 개인 소유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서울시민 가스 헤게모니 사령탑 ‘김요한 뜨나’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또한 김영민 회장의 장남인 김요한 부사장은 계열사인 에스씨지솔루션즈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씨지솔루션즈는 서울도시광산자원 100%, 서울씨엔지 20%, 은평도시가스이엔지 20%, 일산도시가스이엔지 20%, 강북도시가스 15% 등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서울도시가스 국내 계열사들은(서울도시가스, 서울도시개발, 에스씨지솔루션즈) 지난 2011년 매출액 약 1조7518억원, 영업이익 약 49억원, 당기순이익 약 802억원을 각각 시현했다. 또 2012년에는 매출액 약 1조9836억원, 영업이익 약 187억원, 당기순이익 약 858억원 등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소폭 향상된 실적을 보였다.





서울도시가스 오너 일가, 개인 기업 일감몰기









서울시민 가스 헤게모니 사령탑 ‘김요한 뜨나’


▲ 김영민 회장과 김요한 부사장 부자는 일부 계열사의 지분을 개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기업은 대부분 그룹 내 계열사들과 활발한 내부거래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나 ‘일감몰아주기’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도시가스 남부지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김영민 회장과 김요한 부사장 부자가 절대 지분을 보유해 오너 개인 소유의 계열사로 평가받는 기업들은 대부분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를 통해 높은 실적을 기록해 ‘일감몰아주기’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공익적 성격이 짙은 도시가스 공급으로 발생한 수입이 오너 배불리기에 쓰이고 있다면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정부가 감시를 하기 전에 기업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김영민 회장이 서울도시가스의 실질적인 지배권을 행사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서울도시개발은 지난 2011년 건설 및 부동산관리업무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서울시민 가스 헤게모니 사령탑 ‘김요한 뜨나’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서울도시개발은 2011년 139억6407억원의 매출액 중 86.5%인 약 120억8373만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시켰다.





또 2012년에는 147억7441만원 중 99.89%에 달하는 147억5955만원을 내부거래 매출로 올렸다. 이는 전년에 비해 약 13.4% 급증한 수치이기도 하다.





이 같은 내부거래 비중은 사실상 계열사들의 지원 없이는 기업이 지속될 수 없는 구조라는데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감몰기 줄이고 후계 승계 위한 합병 논란







서울시민 가스 헤게모니 사령탑 ‘김요한 뜨나’


▲ 김요한 서울도시가스 부사장이 지분의 100%를 보유한 에스씨지솔루션즈는 지난해 8월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서울도시산업을 흡수합병했다. 당시 업계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꼬리 자르기’ 혹은 ‘내부거래 희석용’ 등의 꼼수다는 의혹을 내비쳤다. ⓒ스카이데일리

김요한 서울도시가스 부사장이 지분의 100%를 보유한 에스씨지솔루션즈는 지난 2009년 전기·전자제품 도·소매업 및 정보시스템 유지보수 등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에스씨지솔루션즈는 2011년 매출액 315억원, 2012년 매출액 405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고, 내부거래 비중도 같은 기간 60~70억원 선으로 비교적 적은 수준을 보여 “자체적인 수입 기반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서울도시산업을 흡수합병하며 ‘꼬리 자르기’ 혹은 ‘내부거래 희석용’ 등의 꼼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또한 이를 통해 과세 및 일감몰아주기 관련 비난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비난도 받았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합병 전 서울도시산업은 김요한 부사장이 지분의 100%를 보유했었다. 2011년 매출액 185억원 중 68.6%인 127억원을, 2012년 매출액 316억원 중 47.8%인 151억원을 각각 내부거래를 통해 시현했다.





내부거래 중에서도 서울도시가스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도시산업의 서울도시가스 내부거래액은 2011년 125억원, 2012년 142억원을 각각 보였다. 내부거래액 대부분이 김 부사장의 부친 지배기업으로부터 나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서울도시가스는 창업주의 3남이자 김영민 회장의 바로 밑 동생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의 지배사인 대성홀딩스가 22.60%의 지분율을 갖고 있어 2대주주에 올라 있다. 따라서 경영은 분리돼 있지만 아직 지분구조는 정리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서울도시산업은 지난해 8월 1일 에스씨지솔루션즈에 흡수합병되면서 재계의 시선을 끌었다.에스씨지솔루션즈와 서울도시산업의 합병비율은 1:14.7865591로 이뤄졌다.









서울시민 가스 헤게모니 사령탑 ‘김요한 뜨나’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3월 말까지만 해도 에스씨지솔루션즈는 서울도시산업이 지분의 89.29%, 김요한 부사장이 지분의 10.71%를 각각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서울도시산업이 에스씨지솔루션즈를 흡수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합병일인 지난해 8월 1일 김요한 부사장 소유로 알려졌던 지분과 동일한 주식수가 에스씨지솔루션즈 자사주로 변경됐다. 이와 동시에 추가로 발생한 179만3279주와 함께 기존의 서울도시산업 주식 및 서울도시산업 자사주 560만주 등 총 739만3279주가 김요한 부사장에게 넘어간 것(지분율 100%)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을 거치며 두 계열사의 흡수합병이 성사됐다. 해당 사실은 내부거래 희석용 합병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는 것이 한 재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또 “김요한 부사장이 지분의 100%를 보유한 두 기업이 합병함으로써 에스씨지솔루션즈는 자체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내부거래 비중마저 낮췄고 기업의 덩치가 불었다”며 “이는 향후 서울도시가스의 경영승계도 수월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에스씨지솔루션즈가 자체 매출 및 내부거래를 통해 실적성장을 이뤄낸 후 김영민 회장이 소유한 서울도시개발의 지분을 매입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서울도시가스는 김요한 부사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40%에 경기권까지 수도권 시장 가스공급







서울시민 가스 헤게모니 사령탑 ‘김요한 뜨나’


▲ 서울도시가스는 서울 서북구 지역을 중심으로 강서구 등 11개구 지역을 비롯해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파주시 전역 및 김포시 일부를 공급권역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기준 180만톤의 가스를 210만 가구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서울도시가스(SCG그룹, Seoul City Gas)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울도시가스는 서울 서북구 지역을 중심으로 강서구 등 11개구 지역을 비롯해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파주시 전역 및 김포시 일부를 공급권역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180만톤의 가스를 210만 가구에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 서울도시가스의 설명이다. 서울은 지역의 40%를 커버하고 있다.









서울시민 가스 헤게모니 사령탑 ‘김요한 뜨나’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서울도시가스의 공급면적은 1274㎢(서울시 234.6㎢, 경기도 1,039.2㎢)에 달해 서울시 전체 면적 605㎢의 약 두배 크기에 이르고 총 2794㎞에 달하는 공급 배관망을 갖추고 있다.





서울의 세부 공급지역을 보면 강서구, 영등포구, 은평구, 동작구, 관악구, 마포구 등을 비롯해 용산구·서대문구·종로구·양천구·서초구 일부 등이다.





앞서 서울도시가스는 우리나라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국영회사인 서울시영도시가스를 지난 1983년에 인수해 설립됐다. 이어 1987년부터 천연가스를 가정, 상업, 산업용 수요가에게 공급하는 사실상의 공익기업이 됐다.





1996년에는 100만톤의 가스를 100만 가구에 공급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해 한국가스업계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사건을 기록했다고 서울도시가스는 자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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