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중앙시장은

반찬·전류·채소 가게 집중 육성…정부 선정 우수점포 3곳 배출
1970년 개천이 흐르던 허허벌판에 복개천이 생기고 상가 5개동이 들어서면서 ‘성남중앙시장’이 열렸다. 성남중앙시장은 전체 면적이 3520㎡(약 1067평)인 상설시장으로 개설돼 2005년 전통시장으로 정식 등록됐다. 상가 5개동과 이면 골목에 170여개 점포가 흩어져 있었지만 2002년과 2006년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는 아픔을 겪었다. 전통시장이 침체되면서 지금은 점포 수가 80여개로 줄었다. 그러나 상인 전체가 상인대학에서 공부하는 등 변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작지만 강한 시장

[전통시장 히든챔피언] 80여명 사장 모두 상인대학 나온 '공부하는 전통시장'

점포 수로만 보면 성남중앙시장은 전국 1347개(작년 말 현재) 전통시장 중 아주 작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80여명의 상인 전원이 상인대학을 이수하고, 이 중 19명은 정규 대학에 개설된 ‘상인 최고경영자과정’을 마쳤다. 그만큼 새로운 것을 도입해 시장을 활성화시키려는 의지가 강한 곳으로 평가된다.

김유오 시장경영진흥원 상권연구팀장은 “정부가 선정하는 우수 점포를 가진 시장은 전국 300여개에 불과한데, 이 시장은 무려 3개나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수점포가 탄생한 배경에는 2008년부터 상인회 주도로 벌이는 시장활성화 사업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신근식 상인회 부회장은 “시장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핵심 점포 육성이 시급하다고 보고 반찬, 전류, 채소 등 세 가지 품목을 골라 이들 가게에 대한 집중 컨설팅과 홍보마케팅 전략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충만한 상인정신

상인회원 전원 합의로 만들어진 성남중앙시장의 윤리강령은 유명하다. 음주하고 장사하는 행위, 소비자와 언쟁하는 행위, 상인들끼리 싸움을 벌이는 행위 등은 철저히 금지된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가게이름을 단 명찰을 달아야 한다. “이런 노력은 고객 중심의 시장을 만들기 위한 것”(신근식 부회장)이다. 이런 정서가 확산되면서 배추에 랩을 씌워 팔거나, 생선이나 채소를 다듬어서 파는 등 소비자의 편리를 먼저 고려하는 가게가 늘어나고 있다.

임진 성남시 지역경제과 주무관(유통학 박사)은 “상인들 자체적으로 시장 개선작업을 벌인 결과 규모가 줄어들었음에도 시장을 찾는 사람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교육장·회의장·공연장 등 다목적으로 활용되는 스마일카페. 성남시 제공

상인들의 교육장·회의장·공연장 등 다목적으로 활용되는 스마일카페. 성남시 제공


○성남시의 집중적 지원

성남시는 지난해 4월 성남중앙시장 등과 가까이 있는 수정로 상권을 살리기 위해 상권활성화재단을 만들었다. 최근 3년간 260여개 점포가 문을 닫을 정도로 침체된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직접 이사장을 맡을 정도로 의지가 강하다. 2016년까지 총 467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성남시와 중앙시장상인회 등이 주력하는 것 중 하나는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게 스마일카페다. 성남중앙시장 인근 주택가 안에 설치된 스마일카페는 재단과 상인회의 회의 장소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주민을 위한 공연장, 교육장, 사랑방 등 다목적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성남시가 공영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곳을 지난 7월 리모델링해 132㎡(약 40평) 규모의 카페로 꾸민 것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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