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730분 통화, 100건의 문자 메시지, 200통의 전화.’

46일간의 지루했던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을 주도한 김기현 새누리당(왼쪽)·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의 휴대폰 사용 내역이다. 실무 협상을 담당한 두 수석부대표는 30여차례의 마라톤 회의를 여는 동시에 수시로 전화 협상을 했다. 이를 취재하는 기자들의 전화에 일일이 응대하는 것도 두 부대표의 중요한 일이다.

김 부대표는 협상을 시작한 지난달 휴대폰 요금으로 21만3680원을 냈다. 그나마 ‘가족할인’을 받아 요금을 아꼈다고 한다. 그는 “10만9000원 요금제를 쓰는데 15일이 되니 무료통화를 다 썼다는 안내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1만1000분의 무료 제공량을 보름 만에 썼으니 하루에 730여분 통화한 셈이다. 걸려온 전화까지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다.

김 부대표는 회의 중에 취재진의 전화를 받지 못하면 일일이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그는 “보통 100건, 많을 땐 200건까지도 보냈다”고 했다.

‘요금폭탄’을 맞은 건 우 부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는 “9만9000원 요금제를 쓰지만 늘 무료제공량을 넘긴다”며 “지난달엔 25만원 정도 나왔는데 3월엔 40만원쯤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우 부대표는 “하루에 200여통 전화를 걸며 협상을 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통화를 많이 한 날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로 협상이 깨진 지난 4일이라고 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