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도급 인력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불법 파견’ 근로자를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라는 고용노동부 지시에 따른 것으로 다른 유통업체 및 제조업에서도 도급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뒤따를지 주목된다.

이마트는 전국 146개 매장에서 상품 진열을 담당하는 도급 직원 1만여명을 다음달 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

정규직으로 바뀌는 도급 근로자는 정년을 보장받고 그동안 받지 못했던 상여금과 성과급을 받아 전체 급여가 27% 증가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학자금, 의료비, 경조사비를 회사에서 지원받고 건강검진 등 복지 혜택도 정규직 직원과 같은 수준으로 제공받는다. 이마트는 이번 결정으로 연간 6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고용부는 이마트 23개 지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벌여 상품 진열을 담당하는 도급 근로자 1978명을 불법 파견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직접 고용하라고 지시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