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는 창립 50주년을 맞은 작년 ‘고객과 함께 행복한 사회를 추구하는 글로벌 보험금융그룹’이란 비전을 발표했다. 2020년 중장기 목표와 달성 전략도 새롭게 수립했다. 단기적으로 2014년까지 해외거점을 12개로 확대하고 매출실적을 25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동부화재의 해외 거점은 현재 괌, 하와이, 베트남 등 8곳에 달한다.

이런 비전 덕분에 동부화재는 작년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지속 성장을 위한 의미있는 성과를 올렸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실적이 꾸준히 향상되면서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외부 평가도 좋았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부문에서 4년 연속 손해보험업계 1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아시아 퍼시픽 지수에 편입되는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대내외 경영환경이 위축될 것이란 게 동부화재의 자체 전망이다. 따라서 ‘효율경영’과 ‘실상경영’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장기 불황에 대비한 체질 개선을 추구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신계약을 확대하는 한편 우량 물건 위주로 자동차 및 장기보험 매출을 증대한다는 전략이다.

다음으로는 성장동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신계약이 줄고 계속보험료가 감소하는 등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기반이 고갈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회사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굳건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은 “내부적으로 기본을 충실히 다지면서 우량 조직의 확충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조직 정예화를 추진하겠다”며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자는 차원에서 해외 사업에도 적극 눈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