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 3차 발사를 앞둔 23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산하 제주추적소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제주추적소는 2006년 말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와 200km 떨어진 서귀포시 표선면에 들어선 뒤 우주발사체의 지속적인 추적과 정보수신 업무를 해오고 있다.

제주추적소는 오는 26일 나로호가 발사되면 나로우주센터와 해경 경비함과 함께 단계별로 나눠 추적을 맡는다.

이 추적소는 나로호가 발사된 지 30여초 뒤 제주 부근 상공 2.5km에 이르면 추적에 들어간다.

레이더 1대가 발사체의 방향을 쫓아가며, 좌표를 분석해 거리와 방위를 파악하고 발사체의 가속도 등의 정보도 분석한다.

또 추적소의 원격자료 수신 장비인 이른바 텔레메트리(Telemetry) 2대는 발사체의 자료를 수신, 엔진 상태 등의 정보를 받는다.

특히 제주추적소의 텔레메트리는 로켓이 제대로 분리돼 위성이 목표궤도에 진입했는지 등을 수신하는 제주해경 3002함의 텔레메트리 정보를 받아 나로우주센터로 넘기는 업무도 한다.

이동형 텔레메트리가 장착된 해경 3002함은 발사 당일 나로호의 정보를 안정적으로 수신하기 위해 지난 22일 제주해상과 발사장으로부터 1천700km 떨어진 필리핀 해상으로 출항했다.

제주추적소의 김대오 선임연구원은 "나로호 추적은 고흥 나로우주센터와 제주추적소의 이중화 형태로 운영된다"며 "제주추적소에서 직접 정보를 수신하거나 3002함을 통해 받는 정보는 나로호 발사의 성공 여부를 따지는 중요한 정보로 쓰이게 된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