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테이블 6개뿐인 작은 점포지만 배달 서비스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서울 신도림동에서 돈가스·초밥·우동 전문점 ‘코바코’를 운영하는 김성실 사장(42·사진)은 생초보 창업자다.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여유도 없이 다소 무모하게 창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개점 1년째인 현재 ‘작지만 강한 점포’로 키워 점포경영이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

김 사장의 성공 요인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신이 잘 아는 지역에서 평소 즐겨먹던 음식으로 창업을 한 것이다. 저축한 자금이 없어 아파트를 담보로 1억원을 대출받아 창업한 터라 안정성에 중점을 뒀다. 그는 “아무래도 잘 알고 있는 업종으로 지인들이 많은 동네에서 창업하면 좀 더 쉬울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상권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김 사장은 주변에 돈가스 전문점이 없다는 데 착안, 이 업종으로 브랜드를 선택했다.

점포는 평소에 오가며 눈여겨봐 둔 곳으로 계약했다. 대로변에서 약간 들어간 이면도로에 있는 조그마한 점포였다.
[주목 이 점포] 생초보 창업 … 43㎡ 매장 월 매출 3000만원
문제는 점포의 규모였다. 43㎡(13평)에 불과해 기껏해야 미니 테이블 6개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점심시간 테이블 회전이 2회를 넘겨도 손 안에 들어오는 매출은 얼마 되지 않았다. 김 사장은 매출 확대 방안으로 배달 서비스에 좀 더 집중하기로 했다.

배달 서비스를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홍보 전단지를 돌리는 일이 아니었다. 배달하는 음식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정갈한 이미지를 주는 데 신경을 집중했다. 튀김용 기름을 매일 새것으로 갈아 튀김에서 고소한 냄새가 나도록 했다. 그러자 아이들의 건강에 민감한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배달 매출이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때문에 저녁시간대에는 인근 아파트에서 배달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 배달과 홀 손님의 비율은 7 대 3 정도로 배달손님 비율이 월등히 많은 편이다.

이 가게는 주방 3명, 배달 1명, 홀 1명(점주) 등 총 5명의 인력이 낮 11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 하루평균 100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월평균 매출 3000만원 중 순이익은 900만원 정도다. 창업비는 총 1억원이 들었는데, 비어 있던 점포여서 권리금 없이 가맹점 개설비 6000만원에 보증금 3000만원, 기타 시설비 등으로 1000만원이 들었다. (02)2672-1008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