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d & Fun] 분할매수ㆍ목표전환 펀드 다시 '주목'
코스피지수가 2000 내외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면서 분할 매수와 목표 전환 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분할 매수 펀드는 점진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려가고, 목표 전환 펀드는 일정 수익률에 이르면 주식을 팔고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갈아탄다. 지수 고점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로 꼽힌다.

○주가하락 땐 분할매수

[Fund & Fun] 분할매수ㆍ목표전환 펀드 다시 '주목'
지난달 20일 나온 ‘신한BNPP 차곡차곡플러스 1’ 펀드는 주가 방향과 상관없이 수익을 추구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실시간 매매 시스템’을 통해 주가가 하락하면 분할 매수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분할 매도하는 변동성 매매 전략을 구사한다.

이와 함께 콜옵션 매도 전략을 사용해 추가 수익도 노린다. 매월 옵션 만기일에 코스피200지수의 종가보다 높은 행사가를 가진 코스피200 콜옵션을 매도하는 식이다.

‘하나UBS 분할매매목표전환’은 설정일에 주식 비중을 60%로 투자한 뒤 시장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분할 매매해 이익을 누적시켜 나가는 구조다.

처음에는 30개 종목에 2%씩 투자하지만 주가가 오른 종목은 비중을 줄이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비중을 늘려 향후 주가 회복시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이후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주식을 전량 매도해 수익을 확정한 뒤 상환일까지 채권에 투자해 이자소득을 얻는다.
[Fund & Fun] 분할매수ㆍ목표전환 펀드 다시 '주목'
○일정 수익 얻은 뒤 분할매수 반복

최근에는 주식 비중을 계속 올려가기만 하는 기존 분할 매수·목표 전환 방식에서 벗어나 일정 수익률을 얻고 나면 다시 주식 비중을 줄이는 펀드도 나오고 있다.

5일까지 국민은행을 통해 판매하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K플러스 연속분할매수 1’ 펀드는 설정 초기에 자산 총액의 30%까지 주식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이후 매월 10%씩 주식 비중을 늘리고,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는 추가로 5% 를 매입해 저점 매수 기회를 삼는다. 운용수익률이 8%에 도달하면 주식 비중을 30%로 낮춰 수익을 확보한 뒤 분할 매수를 다시 반복한다.

김용광 삼성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팀장은 “기존 분할 매수 펀드는 분할 매수가 한 번 완료되면 주식 비중을 조절할 수 없어 시장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며 “이 점을 보완해 수익을 보존하고 시장 하락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동부자산운용의 ‘동부 스마트초이스-순환분할매수 1’ 펀드도 이와 유사한 방식의 펀드다. 최초 설정시 펀드 자산의 30~40%를 15개 내외 종목에 투자한 뒤 매월 6~9% 추가 매수한다. 코스피지수가 최초 기준지수보다 5%씩 떨어질 때는 추가로 6~9%를 매수한다. 수익률이 목표치에 도달하면 다시 주식 비중을 30~40%로 낮추고 분할 매수를 반복한다.

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하지만 분할 매수·목표 전환 펀드가 만능은 아니라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저점 매수를 통해 주가가 하락 후 회복하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하락장에서는 효과가 제한된다. 개방형 펀드일 경우 펀드 가입 시점에 따라 분할 매수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