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4거래일 만에 1120원대로 복귀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7원 내린 1126.6원에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주요 7개국(G7)의 외환시장 공동 개입 발표에 장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일종가보다 1.5원 내린 1133.8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을 고점으로 확인한 뒤 낙폭을 점차 늘려갔다.

이날 오전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는 엔화 강세 흐름에 대한 긴급회의를 열고,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외환시장 공동 개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79엔대에서 거래되던 엔·달러 환율은 81엔대로 급등(엔화 가치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은 떨어지면서 전일 1450원 수준까지 올랐던 엔·원 재정환율도 100엔당 1370~1390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서울 환시에도 역외 매도세가 부각, 환율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렸다. 장중 국내 증시가 1% 이상, 일본 증시도 3% 가까이 오른 것도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환율은 그러나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에 하락 속도를 제한당하며 1120원대 후반에서는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장 후반 1125.8원까지 밀렸던 환율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를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G7 공동 개입 발표에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진정세로 돌아섰다"며 "서울 환시도 중동 지역 불안에 이어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누출 등에 오버슈팅(과매도) 됐던 부분은 상당 부분 되돌렸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하기보다 현 거래 수준에서 관망세를 나타낼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일본은행(BOJ)은 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지속키로 했다.

시라카와 마사키 BOJ 총재는 성명을 통해 "외환시장에서 주요7개국(G7)의 공동개입이 (엔화) 환율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BOJ는 강력한 통화 완화 정책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10포인트(1.13%) 오른 1981.13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3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244.08포인트(2.72%) 급등한 9206.75로 마감했다.

중국 상해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59포인트(0.33%) 오른 2906.89를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112.06포인트(1.35%) 상승한 8394.75를 나타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4시 7분 현재 81.77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1.4060달러에 거래 중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77.76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