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베이지북의 경기 진단이 한층 밝아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일 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고용 개선과 제조업 확대,소비심리 회복등에 힘입어 대부분 지역에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미국의 12개 연방준비은행(연준) 지역의 경기를 종합한 보고서로,1년에 8차례 발간된다.이번 베이지북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의 경제 상황을 취합한 것으로 오는 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회의에 참고된다.

12개 연준 가운데 뉴욕과 리치몬드 시카고 미니애나폴리스 캔자스시티 등 5곳은 “지역 경제 성장 속도가 다소 강해졌다”고 보고했다.보스턴과 클리블랜드 애틀란타 달라스 샌프란시스코는 ‘완한만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다만 필라델피아와 세인트루이스는 경제 활동이 ‘엇갈렸다’고 보고했다.

이번엔 12개 지역 가운데 10곳이 강하든 다소 완만하든 경제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보고한 것이다.10월에 발간된 베이지북에선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답한 곳이 8곳이었다.

이번 베이지북은 “고용활동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일부 향상됐다”고 진단하며 “기업들이 고용을 대폭 늘리기 전에 보다 확실한 경기 회복 시그널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FRB는 지난달 2~3일 열린 FOMC에선 “생산과 고용회복 속도가 여전히 느리다”며 “가계 지출도 고실업과 완만한 소득증가,줄어든 가계자산,신용위축 등으로 제약을 받고 있다”며 상황을 좀 더 어둡게 봤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14만5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지난달 고용보고서는 3일 발표된다.

베이지북은 또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12개 지역 가운데 8곳에서 소매 지출이 늘고 있다고 보고했다.실제 지난달 30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지난주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동안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은 평균 6.4% 늘었다.

베이지북은 다만 “몇몇 지역은 지난 6주간 주택 매매가 더 약화됐다고 보고했다” 며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태”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에서 2.7%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잰 해치우스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팀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제 전망이 최근 몇 주 동안 매우 밝아졌다”며 성장률 전망치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이번 전망치 상향 조정은 최소 지난 5년 동안 유지됐던 우리의 전망에 대한 생각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골드만삭스는 2012년에도 성장세가 지속돼 3.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