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구글과 애플이 휴대전화에 이어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한판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구글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애플 아이튠스와 비슷한 형태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3일 전했다.구글은 지난 6월 온라인 음악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구글은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유명 음반사들과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 및 운영 책임자인 앤디 루빈 부사장은 “어떤 형태의 서비스가 될지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음반사들과 음원 사용 계약이 마무리 되는 올 크리스마스께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이 온라인 음악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도에서다.구글은 최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그동안 구글은 UCC 위주로 운영되던 전문가 콘텐츠를 유튜브 동영상 사이트에 추가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올해는 디지털 서점 사업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로이터통신은 구글이 애플의 핵심 콘텐츠 사업인 음악과 e북 사업에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분석했다.

구글이 온라인 음악시장에 진출하면 모바일 시장에 이어 애플과 또 한번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된다.온라인 음악시장은 지난 2003년 아이튠스가 나온 뒤 애플이 미국 온라인 음악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는 등 사실상 애플의 독무대였다.음반사들은 애플의 ‘독점’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

음반사들은 구글의 온라인 음악시장 진출과 관련해 ‘아이튠스와 맞설 수 있는 강력한 경쟁자’라며 반기고 있다.구글은 전 세계에서 하루에 약 20만대씩 팔리는 안드로이드폰을 앞세워 휴대기기 시장에서도 애플을 맹추격하고 있다.영국의 인디 음반사 베가스 뱅킷 관계자는 “구글이 온라인 음악시장에 본격 진출할 경우 IT시장에서 애플의 지위를 크게 위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구글의 온라인 음악시장 진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큰 회사가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실제로 아마존닷컴은 2007년 MP3스토어를 열었으나 시장점유율이 12% 선에 머무르고 있다.한 음반사 관계자는 “구글의 사업 방향이나 시장의 반응을 봐가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