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펀드 출시 급감과 '자투리 펀드' 청산으로 전체 펀드 수가 2년 만에 최저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전체 펀드 수는 8995개로 1년 전(9678개)보다 684개 급감했다. 이는 2007년 12월 말(8907개) 이후 월말 기준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2월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100원,1000원 짜리 '공(空)펀드'가 잇달아 만들어지면서 펀드 수는 1만495개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여왔다. 공모형 신규 펀드 출시가 급감한 데다 일부 운용사가 소규모 기존 펀드를 자발적으로 정리하면서 펀드 수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작년 신규 공모펀드 수는 458개로 전년(1364개)보다 906개(66.4%)나 줄었다. 협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금융당국이 펀드신고서 허위 및 부실기재에 대한 운용사의 책임을 강화하고 유사 펀드 남발 억제를 유도하는 등 심사와 감독을 강화한 결과 신규 펀드가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출시된 신규 펀드 중에서는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1'이 4000억원 규모의 펀드로 성장했으며,'삼성차이나2.0본토' '미래에셋차이나A셰어1' 등도 1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파생형에선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가 550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이 펀드는 국내 최초의 레버리지 펀드로,이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009년 금융신상품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