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빅3' 간 랍스터(바닷가재) 판매 전쟁이 치열하다. 이마트가 지난달 처음 선보인 캐나다산 랍스터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자 홈플러스에 이어 롯데마트도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산지에서 랍스터를 직접 들여와 싸게 파는 행사를 마련했다. 랍스터 한마리당 500g 안팎이어서 4인 가족이 5만~6만원이면 고급 해산물인 랍스터를 가정에서 먹을 수 있게 된 것.

롯데마트는 23일 캐나다에서 항공편으로 직송한 '자연산 활(活) 랍스터'를 전국 67개 점포에서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랍스터 파티' 행사에 들어갔다. 27일까지 총 2만5000마리를 시세보다 44%가량 낮은 마리당 1만3300원에 팔고,신한카드로 사면 10% 할인(1만1970원)해 준다.

홈플러스는 지난 17일부터 미국 캐스코만에서 잡은 냉동 랍스터 5만마리를 마리당 1만2000원에 판매했다. 당초 크리스마스까지 9일간 팔 예정이었지만 소비자가 몰려 엿새 만인 22일 소진됐다. 이마트도 지난달 12일 3만마리를 마리당 1만4500원에 판매해 '랍스터 바람'을 일으킨 데 이어 지난 19일 하루 동안 캐나다에서 추가로 직매입한 4만마리를 홈플러스보다 500원 싼 1만1500원에 모두 팔았다.

대형마트에서 랍스터가 인기인 것은 무엇보다 가격이 싸고 맛도 좋아 연말 홈파티나 외식 대체용 먹거리로 인기이기 때문.이경민 롯데마트 수산 바이어는 "북미지역에선 11~12월에 질 좋은 랍스터가 가장 많이 잡히지만 불황으로 현지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내렸다"며 "대형마트들이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마진을 거의 붙이지 않아 판매가격이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간 랍스터 전쟁은 겨울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내년 1월 초 랍스터 2만마리를 확보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도 내년 1월 3차 랍스터 판매 행사를 준비 중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