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캘란은 '싱글몰트 위스키계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린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한 증류소에서 보리만을 사용해 만든 위스키로 여러 곡물을 섞어 만든 블렌디드 위스키와 차이가 난다. 일반 블렌디드 위스키를 주로 폭탄주로 섞어 마시는 것과 달리 싱글몰트 위스키는 깔끔한 맛이 나 그 자체를 음미하며 마시는 마니아들이 많다.

1824년 설립된 맥캘란은 1841년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매년 싱글몰트 위스키 60만상자(540만병)만 생산한다. 2001년 국내에 첫선을 보였고 2005년부터 본격 알려지기 시작했다. 최근 3년간 국내에서 팔린 맥캘란은 40만병에 달해 연평균 15%의 성장세다.

맥캘란이 싱글몰트 위스키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단연 '품질' 덕이다. 가장 좋은 물,보리,이스트,쉐리 오크통 등을 사용해 맥캘란만의 장인정신과 전통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크통은 위스키의 맛,향,색상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맥캘란은 비싼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쉐리 와인을 3년 이상 머금은 헤레스산 오크통만 사용한다.

스페인 북부에서 엄선한 참나무를 쉐리 와인의 본고장인 헤레스에서 장인들이 오크통을 만드는데,쉐리를 숙성시킨 오크통 중 80%를 맥캘란이 쓴다. 오크통에 스며든 쉐리 와인은 숙성 과정에서 위스키에 깊은 맛과 향,색상,약간의 단맛을 더해 맥캘란만의 향취를 만든다. 반면 일부 위스키 업체는 가격이 절반 수준인 버번 오크통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 소개된 제품은 △맥캘란 12년산,18년산,25년산,30년산 △'맥캘란 1946'과 '맥캘란 1971' △최고급 빈티지 라인인 '맥캘란 화인 앤드 레어(Fine and Rare)' 컬렉션 39종 △50년산 이상인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 '맥캘란 라리끄' 등이다. 이 중 가장 대중적인 제품은 달콤한 과일 · 쉐리향이 나는 12년산과 감귤 · 레진향이 쉐리향,아로마향과 잘 어우러지는 18년산이다.

'화인 앤드 레어' 컬렉션은 30년산부터 최고 60년산까지 있다. 1920~1970년대 숙성을 시작한 최상급 빈티지 몰트 위스키다. 연도별로 가장 뛰어난 향취와 독특한 개성을 지닌 위스키를 담은 쉐리 오크통 단 한 개만을 선별해 희석 없이 그대로 병에 담아냈다. 증류연도,고유 일련번호,책임자 서명 등이 수작업으로 라벨링된다.

'맥캘란 화인 앤드 래어 1926'은 2005년 국내에선 7000만원에 팔렸고,2007년 미국 뉴욕 주류 경매시장에선 5만4000달러(약 5000만원)에 낙찰됐다. 2005년부터는 2년에 한 번씩 프랑스의 크리스털 공예 명가인 '라리끄'와 협력해 '맥캘란 라리끄'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내놓은 '라리끄Ⅲ'는 한 병(700㎖)에 1900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싱글몰트 위스키로 57년간 숙성된 원액으로 만들었다. 한번 만들 때마다 400병만 생산하며 국내에선 10병만 한정 판매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