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사진)이 중국으로 날아갔다. 사업이 아니라 핸드볼 경기 때문이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7일 '2009 세계 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중국 창저우로 출국했다. 그는 이날 오후 경기장을 찾아 협회 이사진들과 함께 한국-중국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며 응원했다.

최 회장은 8일엔 하산 무스타파 국제핸드볼연맹(IHF) 회장을 비롯해 IHF 각 분과위원장,각국 핸드볼연맹 인사들을 모두 초청해 만찬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회 주최국인 중국도 준비하지 않은 만찬 행사를 한국 측이 진행하는 것에 대해 대회 관계자들도 의아해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최 회장이 공약한 '스포츠 외교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핸드볼은 세계 정상권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주요 대회에서 번번이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돼왔다"며 "국제대회에 선수들만 와서는 안되고 협회 임원들이 IHF 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친분을 쌓아야 한국 핸드볼의 위상이 올라간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12월 23대 대한핸드볼협회장으로 취임한 최 회장의 핸드볼 사랑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협회장을 맡기 전부터 국내 최대 규모 핸드볼 대회인 핸드볼큰잔치 지원은 물론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주요 대회 때마다 대표팀에 거액의 포상금을 전달했다. 핸드볼 전용경기장 조성 등 국내 핸드볼계의 숙원사업도 일사천리로 해결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