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에서 고등학교로는 광주일고,대학으로는 연세대(경영학과)가 만만치 않은 인맥을 갖고 있다.

먼저 광주일고는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배출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사장은 이 학교 52회 동기다. 정찬형 한국투신운용 사장, 김영재 칸서스자산운용 회장도 이곳 출신이다.

연세대는 특히 경영학과 83학번 동기가 탄탄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엔 구재상 사장과 서재형 전무가 있다. 또 국민연금의 장재하 주식팀장, 강선식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등이 모두 같은 83학번 동기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83학번은 자산운용업계는 물론 증권사 임원들도 다수 포진하고 있어 최대 인맥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들의 출신 대학 자체는 서울대가 가장 많다. 20대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5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대가 22.4%로 연세대 (20.8%),고려대(13.5%)를 앞섰다.

대학 전공은 이공계 출신이 21.5%인 124명으로 인문계(11.5%)를 앞서 상경계(64.4%)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게 눈길을 끈다. 이 같은 펀드매니저의 이공계 비중은 10대 증권사 지점장(5.1%)은 물론 애널리스트(17.4%)에 비해서도 높은 것이다.

자산운용사 임원을 포함한 펀드매니저들의 출신 고등학교는 서울고가 13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외국어고교의 강세가 주목받는다. 대원외고 11명을 비롯해 대일 · 서울 · 한영 · 명덕외고 등을 졸업한 펀드매니저가 21명으로 3.5%를 차지했다.

외고는 증권사에서도 파워를 늘리고 있다. 10대 증권사 전체 임직원(2만4000여명)의 1.7%인 428명이 외고 졸업생이다. 대원외고 출신이 117명으로 가장 많다.

펀드매니저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서울로 47.3%에 달했다. 이어 부산이 10.4%였다. 최홍 ING자산운용 사장,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사장 등이 대표적인 부산 인맥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