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전 세계 70여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전체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세계적 크루즈선 조선사인 'STX유럽' 출범을 계기로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종합 조선그룹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STX의 2009년 광고 캠페인은 세계를 무대로 새로운 기회를 찾는 STX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전체 캠페인 주제를 '챌린지(challenge)'로 정하고 각 편에서 도전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선보인 STX그룹의 모습을 보여준다.

STX유럽은 지난 10월 세계 최대의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씨즈(Oasis of the seas)'를 크루즈선사인 로열 캐리비안에 인도했다. 오아시스호는 길이 360m,폭 47m 규모의 대형 크루즈선이다. 높이는 수면 기준 65m로 16층 빌딩과 맞먹는다. 2700개의 선실에 총 9400여명이 동시에 생활할 수 있어 '바다 위의 도시'로 불린다. 건조 과정에 페인트 60만ℓ,전선 5000㎞,의자 2만6000개가 투입됐다. 운항을 시작하면 하루에 4100만ℓ의 물과 50t의 얼음을 사용한다.

오아시스호는 규모뿐만 아니라 시설 면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배 중앙부에는 길이 100m,폭 19m의 수상공원 '센트럴 파크'를 설치했다. 천장이 뚫려 있어 햇빛을 직접 받으면서 꽃과 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분수쇼 및 각종 공연이 열리는 극장인 '아쿠아시어터' 등 대형 극장과 암벽 등반 설비 등 오락시설도 다양하게 갖췄다. 오아시스호의 가격은 10억1300만유로(한화 약 1조8200억원)로 대형 컨테이너선 7,8대 값과 맞먹는 고가다.


STX는 '오아시스호' 편에서 크루즈선을 전면에 내세워 STX가 세계 최고를 향해 끝없이 도전해가는 모습을 전달했다. 이 광고에는 여타 소비재 광고들처럼 대중의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치장은 없다. 하지만 거대한 크루즈 선박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선보여 일반인의 인식 속에 STX의 이름을 깊이 새기는 효과를 거뒀다. 또 STX의 기업비전과 경영관을 뚜렷하게 알리는 데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 STX가 해양대국의 꿈을 향해 끝없이 도전해가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서충일 STX 대외협력 본부장은 "한경 광고 대상 수상이 올 한 해 STX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반영한 상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