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경기불황,신종플루,성 범죄 등 일상의 불안요인에도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소비성향을 보이는 '위험수용자(Risk-Taker)'가 신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제일기획은 15일 전국 5대 도시 성인 남녀 3070명을 조사 · 분석한 '리스크 테이커 소비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훈정 제일기획 차장은 "소비자들에게 '위험수용'은 번지점프 같은 위험한 행동이 아니라 적극적인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위험수용' 지수는 48.3점(100점 만점)으로 비교적 낮아,전반적으로 안정 지향적인 성향으로 분석됐다. 위험수용자 집단은 전체의 10.7%였고,위험을 일단 피하고 보자는 위험회피자는 12.3%로 조사됐다. 젊은 층(20대),미혼남성,고소득자가 대표적인 위험수용자 유형이지만 젊은 층에만 몰려있는 게 아니라 모든 세대별로 10% 안팎으로 고루 퍼져 있다고 제일기획은 설명했다.

위험수용자는 혼전 관계,결혼 전 동거,명절에 대한 인식,노후의 연애와 이혼 등의 성 · 윤리 가치관에서 상대적으로 개방적이었다. 외국인과 이민,해외 취업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없고 삶의 영역이 꼭 국내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력관리나 운동 · 몸매관리에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안정적인 직장보다는 다소 위험하더라도 자기 사업을 하고 싶어하며,비싸도 디자인이 마음에 들면 구입하고,경제적으로 무리가 있어도 명품 브랜드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기획은 위험수용자를 겨냥한 마케팅 사례로 △도전과 용기를 강조한 나이키 △긍정적으로 접근한 '우리는 누군가의 박카스' 캠페인 △새로움으로 접근한 유니클로의 '스크린세비어+위젯' 인터넷 마케팅 △자신의 개성을 더해 패션을 완성시키는 '컨버스 튜닝하우스' △현재를 즐기는 KT의 '집에서 QOOK해' 캠페인 등 5가지를 꼽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