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의 '레이싱 버전'을 선보인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자동차 튜닝쇼 세마(SEMA)에서 각종 편의사양을 제거하고 주행 성능을 강화한 '제네시스 쿠페 R-Spec'을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간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6단 수동변속기 모델만이 나오는 이 차는 기존 '제네시스 쿠페 2.0 터보'에서 블루투스, 전조등 자동점멸,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크루즈컨트롤, 주행·연료 상황을 분석해 주는 트립컴퓨터 및 차 안의 각종 장식들을 제거해 가격과 차체 무게를 크게 줄였다.

이 차는 '오로지 속도만을 위한' 사양에 초점을 맞췄다.

R-Spec에는 레이싱 트랙에 최적화 된 서스펜션(하단 충격흡수장치), 19인치 알로이휠, 유럽과 일본에서 생산되는 스포츠카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었던 토센(Torsen) 중앙차동장치, 브렘보(Brembo)사의 제동장치 등이 포함된다. 차체의 회전력에 영향을 미치는 '프론트 스트럿캠버' 조정나사도 별도 제공한다.

HMA는 R-Spec을 가리켜 "자동차 튜닝 마니아들을 위해 주행 속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품을 제거해 가격과 차체 무게를 줄인, 새하얀 백지 같은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운전자들은 기존 모델과의 차액으로 자신의 취향에 따라 애프터마켓 부품(순정품이 아닌 튜닝업체가 생산하는 부품)을 고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Spec의 차량 색상은 레이싱경기에서 쓰이는 색상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게 HMA의 설명이다. '카러셀 화이트', '베이서스트 블랙', '츠쿠바 레드'로 모두 3종류다. 차량 후면에는 R-Spec을 나타내는 배지가 부착된다.

이 차의 미국 출시 가격은 기존 2.0 터보(2만6750달러)보다 3000달러 인하된 2만3750달러(약 2850만원)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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