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설이 끊이질 않았던 이정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사퇴 배경과 함께 벌써부터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이정환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사퇴는 시기가 문제였지 사실상 예고됐던 일입니다. 지난 1월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에 지정되면서 책임론에 휩싸인 이정환 이사장이 공공기관에서 풀어주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정환 이사장은 사직서에서 "허가주의 도입을 위한 의원 입법안이 국회 정무위 소위를 통과하고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며 "자신의 사퇴를 계기로 조속히 공공기관에서 해제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국감을 이틀 앞두고 전격 사퇴한 것과 관련해 방만 경영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금융공기업 가운데 거래소 임직원의 연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 일찌감치 국감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국감과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거래소 수장의 공백 사태가 발생하면서 벌써부터 후임 인선을 둘러싼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외부 인사 중에선 박대동 전 예보 사장과 이철휘 캠코 사장 등이 우선 거론됩니다. 박대동 전 사장은 지난해 예보 사장 재임중 한나라당 울산 보궐선거 후보로 나왔다가 낙선하면서 유관기관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왔습니다. 특히 금융위원회의 전신인 금감위에서 상임위원을 지낸 경력도 그간 악화됐던 금융당국과의 관계 회복에 유리합니다. 옛 재경부 출신으로 MB와의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철휘 현 자산관리공사 사장 역시 유력후보입니다. 이밖에 임영록 전 재정부 차관, 전홍렬 전 금감원 부원장, 이영호 전 시장감시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릅니다. 내부 승진 기용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듭니다. 외부 인사를 앉힐 경우 낙하산 논란 부담이 있는데다 업무 연속성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부인사 중에선 당분간 이사장 대행체제를 이끌게 될 이창호 경영지원본부장과 이철환 시장감시위원장이 거론됩니다. 이창호 본부장은 기획예산처 출신으로 차관급인 통계청장을 역임한 관록과 경륜이 돋보입니다. 이철환 위원장은 경제기획원에서 출발해 금융정보분석원장까지 거쳐 경제와 금융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는 평가입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