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토지주택공사 사장 공식 취임

"국민의 편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국민중심 경영체계를 구축해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지송 사장은 1일 분당 정자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토지공사, 주택공사가 통합해 새로 출범하는 토지주택공사는 더이상 땅장사, 집장사 하면서 엄청난 부채만 진 기업, 부정부패와 비리의 온상이라는 평가가 나와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이 사장의 취임식은 7일 정부 주요인사가 참석하는 공식 출범 행사를 앞두고 내부 행사로 조촐하게 치러졌지만 이 사장의 취임 일성에는 자산규모 105조원 규모의 거대 공기업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결의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사장은 직원들을 향해 "보금자리주택 건설, 4대강 살리기, 국가산업단지 조성, 녹색뉴딜 사업 등은 국가경제와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국가의 중차대한 사업"이라고 강조하고 "이런 사업들이 통합으로 인해 한 치의 차질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탄소 녹색성장, 해외사업 등 신성장 동력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통합에 따른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고용안정 없는 조직안정은 사상누각"이라면서도 철저히 능력 위주로 판단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 사장은 "단순히 네 명중 한 명을 강제로 보내는 산술적인 구조조정은 있을 수 없다"며 "업무에 충실하고 성실한 직원이 집으로 내몰리는 일은 결단코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부채 55조원이라는 숫자가 주는 무게감은 태산과 같다"며 수익성 제고에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 사장은 "수익창출 없이는 공익조직도 살아남을 수 없다"며 "단기적으로는 재무여력 범위내에서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전체적으로 재조정하고 원가관리를 통한 생산성 향상, 재고자산 매각, 수익성 있는 사업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직원 간의 화합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사장도 직원도 우리 모두 LH의 신입사원일 뿐"이라며 "토공출신, 주공출신이라는 생각은 벗어던지고 다함께 힘과 마음을 합쳐 열정을 모아 진군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이 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마치고 토공, 주공의 두 노조위원장을 단상으로 불러 손을 맞잡은 채 화합을 다지는 식순에 없는 깜짝 이벤트를 연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