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집행부는 '따로' 임원선거..마찰은 없어

민주노총 탈퇴를 결의한 쌍용자동차 노조가 22일 새 집행부를 선출하기 위한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오후 1시께 평택 쌍용차 공장 복지관 2층에 있는 식당은 직원들이 한창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후보 기호와 이름이 적힌 조끼를 입은 선거운동원 몇몇이 조용히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삼삼오오 밖으로 나오던 직원들은 식당 게시판에 붙은 '입후보 등록 확정 공고'와 '제11대 임원 선거 세부 일정 변경 공고'를 살펴봤고 곁에 있는 선거용 포스터를 훑어본 뒤 공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공고문에는 '22일은 창원, 24일은 구로, 25일은 평택에서 합동연설회 없이 개인별 선거운동을 한다'고 변경된 일정이 설명돼 있었다.

"오늘은 창원에서 선거운동이 있는 날이라 후보자와 운동원 대부분이 그 쪽으로 갔어요.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 시간이면 네 후보의 선거 운동원들이 회사 정문에서 유인물을 나눠주고 구호도 외치며 선거운동을 합니다" 지나가던 한 직원이 말했다.

쌍용차 노조 선관위는 28일 오전 6시부터 부재자투표를 시작으로 1차 투표를 해 다득표자 2명을 선정하고 30일 결선투표에서 최종후보를 결정, 10월8일 찬반투표로 3차투표를 실시해 신임 노조위원장을 확정할 계획이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직원들은 선거 분위기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말했다.

자재물류팀 이모(39)씨는 "예전 같으면 다수의 선거운동원이 돌아다니며 시끌벅적했을 선거가 올해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뤄지는 것 같다"며 "2∼일 전이면 이런저런 분위기가 전해지겠지만 내 생각엔 투표 참여율도 낮을 것 같아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도장1팀 이모(45)씨는 "조합원 다수가 참석해 과반수가 찬성한 지난 총회 결정은 문제없다고 본다"며 "회사가 어려운 만큼 이번 집행부는 투쟁보다는 노사 상생을 이룰 수 있는 후보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립3팀 김모(34)씨는 "이제 막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며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각 후보를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장 안에서 새 노조집행부 선출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현 집행부는 법적 요건이 결여된 효력 없는 선거라고 맞서고 있어 마찰이 우려된다.

이날 정문 앞에는 금속노조 중앙선관위직원과 쌍용차노조조합원 등 5∼6명이 나와 투표용 천막을 치고 '금속노조 제6기 임원선거'를 진행했다.

이들은 "아직 쌍용차는 금속노조에서 합법적으로 탈퇴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평택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