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핸드볼協에 부는 최태원식 소통경영
지난해 12월 핸드볼협회장을 맡은 최태원 SK 회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선수들의 처우에 지속적인 관심을 쏟는 것은 물론 취임 1년도 채 안돼 핸드볼 전용경기장 조성을 비롯해 국제대회 유치,핸드볼발전재단 설립,실업리그 출범 등 굵직한 성과를 쏟아내고 있다. 스포츠계 안팎에선 최태원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SK식 경영'이 핸드볼협회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K식 경영이란 스피드와 유연성,소통경영을 골자로 한 최 회장의 경영방침이다.
핸드볼협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 1월9일.태릉선수촌을 찾은 최 회장은 직접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선수들에 공을 건네주고 골키퍼를 향해 드로를 시도하는 등 함께 땀을 흘렸다. 당시 그의 유니폼 등번호(22)도 화제가 됐었다. 22는 행복(幸福)의 한자 획수.이윤 추구를 넘어 고객과 국민이 행복해야 한다는 SK의 '행복경영'을 뜻하는 상징적인 숫자다.
핸드볼계의 숙원사업들도 일사천리로 해결하고 있다. 최 회장은 강력한 추진동력이 없어 핸드볼 전용경기장 건립이 지지부진하다고 판단,취임 후 4개월 만에 핸드볼 발전재단을 발족시켰다. 여세를 몰아 지난달 24일 핸드볼협회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핸드볼 전용경기장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유연성을 강조하는 최 회장의 결단도 양해각서 체결에 한몫 했다는 후문이다. 부지 물색 과정에서 진통을 겪다가 올림픽 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해 핸드볼 전용경기장으로 활용하는 절충안을 도출해낸 것.
최 회장은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SK식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1~2개월 단위의 초단기 경영계획을 세우는 '시나리오 플래닝'도 이때 나왔다. 올해 3월에는 20여 곳의 주요 계열사를 일일이 방문해 임직원들의 애로를 듣고 위로하는 소통경영에 주력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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