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미래 철강시장을 재편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07년 세계 최초로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최근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파이넥스는 용광로를 이용하는 기존의 제철설비보다 작업공정을 2단계 줄여 경제성을 35% 높인 반면,환경오염 물질은 획기적으로 줄인 '꿈의 제철기술'이다. 일반적인 제철소는 부스러기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용광로에 넣기 전에 덩어리 형태로 만들어 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파이넥스는 이런 중간 과정을 생략한 신기술이다.

파이넥스 기술을 발판으로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일본 규슈지역에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인 'POSCO-JKPC' 2공장을 준공,일본 내 자동차강판 판매를 강화하고 나섰다.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다.

이미 포스코의 전략제품들은 해외,특히 일본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올해 포스코가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세계적 전자업체인 소니에도 철강 제품을 공급하기로 한 것.소니가 일본 이외의 철강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멕시코 등 소니의 전 사업장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철강사업 외에도 전략과 기술로 미래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 초에는 포스코의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미래성장전략실도 만들었다. 녹색산업인 연료전지 · 태양광 · 풍력 등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이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연료전지 사업.연료전지는 석탄 석유 등 화석 연료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존의 발전 방식과 달리 대기 중에 있는 산소와 수소를 화학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고효율 친환경 발전설비다. 최근에는 포항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연산 50㎿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상용화 공장을 준공했다. 태양광 발전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포스코의 역점 사업이다. 작년에 국내 최초로 포항과 광양사업장 옥상에 1㎿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

포스코는 첨단소재 사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해외 리튬 광산에 지분참여 등을 통해 광물을 확보하는 대신,리튬을 직접 생산해내는 신기술 개발에 도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함께 '해양 리튬 추출 상용화 연구 · 개발(R&D)'에 합의했다. 마그네슘,티타늄 등 다른 첨단소재 개발도 시작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